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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버 하나 생기면 비정규직 300명 늘어나"

'장기파업 나 몰라라'...신규 점포 모두 비정규직 채용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는 신도림역 밖. 6일 오후 4시 신도림역 인근은 다른 날에 비해 유난히 북적였다.

이날 새로 개장한 서울 구로구 홈에버 신도림역점 때문이었다. 파업 6개월째에 접어든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 조합원 등 500여 명이 "홈에버가 장기화되는 파업사태 해결 없이 신규 점포를 오픈하려고 한다"며 '오픈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두 노조는 전날 밤부터 매장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였고 이날도 하루 종일 크고 작은 집회를 벌이며 매장으로 통하는 입구를 가로 막아 영업을 못 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오픈 첫 날인 신도림점은 각종 선물 공세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홈에버 신도림점 앞. 6개 월 째 파업 중인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가 '매장 오픈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

상주·포항점 이어 신도림점도 모두 비정규직으로 출발
▲ "하나 더 지으면 300명 더 비정규직." 새로 문을 연 점포들이 모두 처음부터 외주용역 업체 직원, 즉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에 노조는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프레시안

노동계가 홈에버의 신규 점포 개장을 반대하는 것은 단지 장기화된 파업 사태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새로 문을 연 점포들이 모두 처음부터 외주용역 업체 직원, 즉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에도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홈에버는 지난 3월 상주점을 개장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포항점을 새로 열었다. 포항점과 이날 개장한 신도림점은 지난 6월 시작된 이랜드일반노조의 파업 이후 문을 연 곳이다.

문제는 이들 새 점포들이 모두 신규 채용 인력의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랜드일반노조에 따르면 포항점은 매장 규모 2150평에 300명의 직원이 모두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채워졌다. 매장 관리직 소수만이 기존의 정규직이 파견됐을 뿐, 이들은 제외하곤 전원이 비정규직인 것이다.

신도림점 역시 3000평에 400~500명 규모의 신규 채용 인력이 외주용역 업체 소속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구성됐다.

외부 업체 소속인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원청 회사의 정규직은 말할 것도 없고 원청 소속의 직접고용 비정규직보다 임금 등 근로조건 면에서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때문에 이랜드일반노조도 홈에버의 계산업무 외주화에 맞서 6개월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누적적자가 1161억 원인데 장기파업 사태 풀 생각은 않고…"

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신규 점포 오픈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주화를 확산시키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문제"라며 "결국 사람은 뒷전이고 이윤만 남기겠다는 것 아니냐.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홈에버는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지난 9월까지 모두 1161억 원의 누적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신 부위원장은 "어떻게든 장기파업 사태부터 해결해 경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경영진의 정상적인 사고 아니냐"며 "이랜드 그룹이 대단히 무책임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날 새로 오픈한 홈에버 신도림점 매장 입구에는 노조의 시위로 인해 경찰들만 가득했다. ⓒ프레시안

이상수 노동부 장관도 "이랜드, 적절치 않다"

이같은 홈에버의 방식에 대해서는 노동부조차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6일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랜드는 저가 상품을 파는 유통매장이다 보니 외부용역에 대한 강한 유혹을 느끼는 것 같다"며 "법적인 제약은 어렵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최근 사태의 책임을 고려할 때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그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홈에버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 이랜드일반노조·뉴코아노조 후원계좌

- 국민은행 794001-04-058996 (예금주 : 권미정)

- 신한은행 212-11-013939 (예금주 : 박윤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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