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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신문> 이사진 총사퇴…'생사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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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신문> 이사진 총사퇴…'생사 기로'

발행 중단, 직원 절반 이상 감소…엎친데 덮친 격

지난해 9월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이형모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시민의신문>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시민의신문> 이사진은 6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총사퇴를 결의했다. 이들은 "<시민의 신문> 사태 수습를 위해 이사회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노력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더 이상 이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돼 참석이사 전원이 사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93년 창간된 시민운동 전문지인 <시민의신문>은 창간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이사회 총사퇴…"더 이상 할 말 없다"
▲ ⓒ시민의신문

이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임시 의장을 맡고 있던 송보경 이사(소비자리포트 대표)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공은 주주총회로 넘어간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사퇴는 이 전 대표 후임 사장 후보 추천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유영표 민주화운동공제회 상임이사를 두번째 사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사회는 사장 후보 추천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노조와 공동으로 첫번째 사장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달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인 이형모 전 대표의 반대로 당시 후보에 대한 선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참석한 이사는 정현백(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최열(환경재단 상임이사), 이학영(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박철원(한우리열린교육회 회장), 이명순(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이강현(볼런티어21 사무총장), 김영래(아주대 교수),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송보경(소비자리포트 대표), 김정헌(문화연대 공동대표) 등 10명이었다. 송보경 이사는 "이날 참석하지 못한 2명의 이사 중 1인은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나머지 1인은 연락이 불가능했다"며 "사실상의 총사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시민의 신문>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아 시민사회계 일각으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지난달 3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발족한 '<시민의신문>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발족 기자회견에서 이사회가 이 전 대표의 행동을 제어하는 데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발간 중단, 직원 감소…계속되는 위기

한편 <시민의신문>은 자금난도 겪고 있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주거래 통장이 압류됐던 <시민의신문>은 올해 들어 차압은 풀렸지만 광고가 들어오지 않아 세금을 비롯해 실질적인 운영비를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주 발행되던 신문 발간은 중단됐다. 현재 <시민의신문>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기사를 발행하고 있다.

4개월째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가운데 직원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전직원회의에서는 5명의 직원이 사의를 표했다. 설동본 편집국장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40여 명에 달하던 직원 수는 현재 15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와 더불어 <시민의신문> 기자들은 이 전 대표와 갈등으로 빚어진 명예훼손 소송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9일 자신의 성추행 전말을 공개한 자사의 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편집국장, 노조위원장, 기자 등을 상대로 1억8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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