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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 <시민의신문> 대표, '성희롱'으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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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 <시민의신문> 대표, '성희롱'으로 사퇴

"시민단체 여성 간사 수 차례 성희롱"

시민운동 전문지인 <시민의 신문>(www.ngotimes.net) 이형모 대표이사가 모 시민단체 여성 간사를 수 차례 성희롱한 사실을 시인하고 13일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의 여성 간사를 여러 차례 성희롱 했고, 피해자의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아들여 <시민의신문> 대표이사직 사임은 물론 유관기관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13일 <시민의신문>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사퇴 입장을 밝혔으며, <시민의 신문>은 이날 밤 인터넷판에 사과문을 실었다.

이형모 대표, 성희롱 시인하고 대표이사직 사퇴

<시민의신문>은 이 사과문에서 "엄격한 도덕성으로 사회규범과 법을 준수하고 실천해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대표이사의 성희롱 사건으로 시민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각오하고 공개 사과한다"고 밝혔다.

<시민의신문>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사건의 사후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혹여 이 사건으로 시민사회운동과 활동가들의 명예가 훼손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사내 성폭력 및 성차별 방지 대책을 다시 한번 강구하는 등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경실련 재정위원장(1989), 상임집행위원장(1992) 등을 지냈다. 또 경실련 주도로 지난 1993년 창간된 <시민의신문>의 경영을 지난 1994년부터 지금까지 맡아 왔다. 그는 현재 '희망포럼' 운영위원장, '한국녹색문화재단' 이사장, 시민방송(RTV) 부이사장 등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시민의신문>에 실린 사과문 전문이다.

최근 본지의 대표이사가 모 시민단체의 여성간사를 수차례 성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엄격한 도덕성으로 사회규범과 법을 준수하고 실천해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시민의신문이 대표이사에 의한 성희롱 사건으로 시민사회에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도덕성이 생명인 시민의신문이기에 뼈를 깎는 고통을 각오하고 여러분께 공개 사과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민의신문이 그 동안 보도를 통해 지적해 온 여성인권 보호와 사회적으로 횡행하는 성폭력 추방의지는 "위선이었다"는 비난을 받아도 감수해야 할 입장이 되었음을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시민의신문은 이번 사건을 미연에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시민의신문을 지켜보고 사랑해주신 독자들과 시민들, 시민사회 관계자들에게도 용서를 구합니다.

대표이사는 13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시민의신문 대표이사 및 유관기관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시민의신문은 사건의 사후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혹여 이 사건으로 인해 시민사회운동과 활동가들의 명예가 훼손당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시민사회의 고언과 채찍질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시민의신문은 사내 성폭력 및 성차별 방지 대책을 다시 한번 강구하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진심으로 약속드립니다.

2006. 9. 13
시민의신문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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