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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이틀째 공격…美 "이스라엘은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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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이틀째 공격…美 "이스라엘은 정당"

이-미 "하마스 탓" 한 목소리…납치단체, 하마스가 지휘하는 조직 아냐

이스라엘 병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이틀째 계속됐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망명중인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에 대한 암살까지 거론하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하마스에 책임이 있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군 작전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든 위험에 처할 것"

이스라엘군은 28일 오후(현지시간) 남부 가자지구에 헬리콥터를 투입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목표물이 남부의 칸 유니스의 한 무기 공장이라고 밝혔으며 이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나 물적 피해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이스라엘의 초음속 전투기는 저공비행하며 유리창이 깨질 정도의 굉음으로 고통을 주는 '소음 공격'을 퍼부었다. 지상군 병력은 국경에서 가자지역 안쪽으로 약 2㎞ 지점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방에 배치된 포병들이 가자지구에 위협포격을 감행했다.
▲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28일 가자지구 북부 교외에 있는 키부츠 나할 오즈 부근의 한 진지에서 가자 지구를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것은 지난해 9월 아리엘 샤론 전 총리의 팔레스타인 분리정책에 따라 이 곳에서 정착촌과 주둔병력을 철수 시킨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공습에 앞서 주민들을 상대로 "군 작전을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든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무고한 민간인들은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했다.

27일부터 교량 3곳과 발전소 1곳을 파괴하는 등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은 지난 25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갈리드 샬리트 상병의 석방이다.

"피랍 책임 하마스에"…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 거론하며 시리아도 위협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뿐 아니라 이날 새벽 공군기 4대를 출격시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여름 별장으로 알려진 저택의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시리아를 압박했다.

저공비행으로 소음을 일으키는 '시위'를 벌인 데 대해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시리아 사이에 직접 연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주장에 시리아는 반발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방송은 이스라엘군의 이같은 행동은 "도발행위"라며 "만일 이 저공비행의 목적이 이스라엘 병사의 피랍 책임을 하마스 정치 지도자에게 물으려는 것이라면 이는 말도 안 되는 큰 실수"라고 비난했다.

현재 시리아에서는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칼리드 마샤알이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마샤알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를 공격할 권한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샤알을 암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임 라몬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군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샬리트 상병의 피랍 사건을 언급하며 마샤알이 암살 대상 1순위가 됐다고 밝혔다. 라몬 장관은 마샤알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테러행위"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위치에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처럼 이번 납치 사건과 하마스를 연계시켜 하마스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샬리트 상병을 납치한 팔레스타인 인민저항위원회(PRC)는 2000년 9월 발발한 제2차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 과정에서 가자지구에서 조직된 지역 무장단체 연합으로 가자지구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PRC의 주된 구성원은 과거 파타당 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보안군 등에 소속됐던 대원들이며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대원들도 소수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하마스가 이 조직을 장악해 지휘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에 하마스를 거론하며 마샤알의 암살 가능성을 언급하고 시리아에까지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은 하마스를 못 마땅하게 여겨 왔던 이스라엘의 입장이 반영된, 다분히 정치적인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 "샬리트 목숨은 이스라엘에 달려…여성·미성년자 재소자 석방 요구는 정당"
▲ 팔레스타인인들이 28일 북가자지구 주요 도로에서 이스라엘군 전투기의 포격으로 동강이 난 다리를 쳐다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의 다리 3개와 발전소 1개를 공격해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 전기가 끊겼다. ⓒ 연합뉴스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인민저항위원회(PRC)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중인 45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 여성과 미성년자들을 석방해주지 않으면 샬리트 상병의 석방도 없다고 강조했다.

PRC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요르단강 서안에서 추가로 납치한 이스라엘 대학생 엘리아후 아셰리를 비롯한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다른 무장단체인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도 62세의 이스라엘 정착민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병사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자 하마스 지도부는 PRC측에 인질을 살해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자 재소자의 석방 요구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내각의 나세르 샤이르 부총리는 샬리트 상병의 목숨은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정치적 결정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내각 대변인도 이스라엘의 공격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군사적 광기"라며 이스라엘이 새로운 유혈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랍권 "유혈사태 방지에 국제사회 나서야"…美 "하마스가 원인 제공한 것"

아랍권과 이슬람권 국가들을 비롯해 국제엠네스티 등의 단체들도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정당하다고 두둔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국제법과 인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폭력의 악순환을 끝내도록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무슬림연맹(MWL)도 유엔과 아랍연맹이 나서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엠네스티는 이스라엘이 발전소를 파괴해 가자지구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전기를 쓰지 못하게 됐고 이로 인해 수돗물 공급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의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에 의한 납치와 공격이 현 가자지구 사태를 촉발했다"며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의 원인을 하마스에 돌렸다. 스노 대변인은 또 "이스라엘은 자국과 자국민의 생명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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