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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병사 석방하라"…이스라엘, 가자지구 대대적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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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병사 석방하라"…이스라엘, 가자지구 대대적 공격

팔 "이스라엘이 수감한 팔 여성·미성년자도 풀어달라"

한 이스라엘 병사를 둘러싸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27일 밤(현지시간)부터 28일 새벽까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가자지구의 발전소와 주요 다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격은 지난 25일 가자 남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 상병을 풀어주지 않는 데 대한 보복공격의 성격을 띠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안군 관리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새벽까지 이스라엘 항공기들은 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 관리들은 이번 공격이 "테러리스트들의 기반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군. ⓒ EPA

현재 이스라엘군은 국경지대로부터 얼마 멀지 않은 가자시티 부근의 샤자이예 마을에 무장 탱크와 헬리콥터를 대기시키고 있으며 거주민들을 소개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해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도 흙과 가시철조망으로 방호벽을 쌓는 등 전면전에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반대급부 없이 석방 없다"…이스라엘은 거부, 군사·경제 등 총공세
▲ 지난 25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게 납치된 갈리드 샬리트 상병. ⓒ EPA

양측 사이의 이같은 위기는 지난 26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샬리트 상병을 풀어주지 않으면 보복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점차 높아져 왔다.

팔레스타인의 인민저항위원회(PRC)는 27일 샬리트 상병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자들을 석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하메드 압델 알 PRC 대변인은 "샬리트 상병은 생존해 있지만 근접하기 어려운 곳에 있으며" 서안 지구의 정착민 1명도 샬리트 상병과 함께 억류 중이라고 말했다. 알 대변인은 "반대 급부 없이는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PRC의 이같은 요구를 거부하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 양측의 긴장이 쉬이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7일 밤부터 이스라엘군이 폭격까지 퍼부으면서 이스라엘 병사 한 명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물리적인 공격 외에도 하마스 내각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와 시리아에 망명 중인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리드 마샤알을 암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과 식수,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계획도 고민 중이라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샬리트 상병의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은 군사적 공격을 비롯해 경제적 압박까지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PRC측의 요구는 거부하면서 자신들의 요구 사항만 강변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권 문제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자국 국민만 중요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마스-파타당, '이스라엘 인정안' 합의…팔-이 긴장 해소될지는 불투명

한편 27일 하마스와 파타당은 그간 양측의 날카로운 대립의 원인이 됐던 이스라엘 인정 문제에 합의를 이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FP> 통신은 팔레스타인의 2대 정파인 이들 간에 이스라엘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8개 항의 화해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안은 파타당을 이끌고 있는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제시한 것으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에 이스라엘이 차지한 지역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어서 하마스가 수용하기 힘든 안이었다.

그러나 압바스 수반이 이 안에 대해 국민투표까지 붙이겠다며 하마스를 압박하자 양측이 극적인 합의에 이룬 것이다.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이번 합의에 대해 "역사적이며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양측의 합의로 팔레스타인이 혼란스러운 내분으로 가는 것은 막게 됐지만 이스라엘이 이 안을 받아들여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 협상안이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모든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석방 및 이스라엘 건국으로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 인정 등 이스라엘이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사항을 담고 있는 까닭이다.

올메르트 총리도 이 협상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 왔음을 감안할 때 이 협상안에 대한 하마스-파타당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 관계가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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