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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게이트' 폭발하나…현대차그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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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게이트' 폭발하나…현대차그룹 '정조준'

'글로비스' 비자금, 김재록 통해 정관계 로비에 쓰인듯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 씨에 대한 수사가 국내 재벌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을 정면으로 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26일 현대차그룹 본사와 일부 계열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대검 중수부는 26일 오전 8시경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의 본사의 총괄사업본부와 재무·회계팀, 서울 원효로 ㈜글로비스, 경기도 이천 현대오토넷 사무실 등에 무려 100여 명의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글로비스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혐의 포착**

검찰은 일단 98년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이나 그룹 자체의 '후계구도'가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다만 98년 이후 현대차 그룹이 부품업체들을 인수·합병하는 몸집 불리기 과정에 대해서는 김재록 씨를 통해 정관계에 로비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98년 기아차의 인수에 성공한 뒤 부품공장을 계열화하는 과정에서 8개이던 부품공장이 40개의 부품공장 및 계열사로 늘어났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현대오토넷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생산품 물류를 도맡고 있는 ㈜글로비스에 대한 수사가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 중 수십억 원이 김 씨에게 흘러들어간 단서를 이미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이 자금을 이용해 정관계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자신의 인맥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이 옛 기아차 산하 부품업체들을 인수하는 과정 및 부품 계열사 공장 설립 인·허가 관련 과정에서 경제관료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미 당시 '로비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월 김 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다 석방했지만, ㈜글로비스 관련 비리에 대한 제보를 받고 김 씨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혐의를 확인했으며, 압수수색에 이어 조만간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일부 수사선상에 오른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출국금지하고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대차 압수수색, 그룹 경영권 후계구도 수사로 확대되나**

또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가 주요 수사 표적이 된 데 대해, "검찰의 수사가 현대그룹 후계구도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 현대차 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가 아니다"고 못 박고 있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현대차그룹 본사 및 ㈜글로비스에 수사가 진행되다 보면 결국은 후계구도까지 수사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물량 몰아주기'로 급성장했으며, 정의선 사장이 여기서 얻은 이익을 통해 기아차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세습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게다가 김 씨를 통한 정관계 로비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사장 등 현대차 고위층의 개입 여부도 수사 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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