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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마당발' 김재록 사건, '게이트'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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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마당발' 김재록 사건, '게이트'로 번지나

검찰,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하는 데 집중

검찰이 기업인수합병 및 대출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인베스투스 글로벌 고문 김재록(49) 씨에 대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금융계 마당발'로 통하는 김 씨에 대한 수사가 금융계는 물론 경제 관련 정관계에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한 수사에 대해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고, 벌써부터 검찰 주변과 금융계 일부에서는 '게이트' 수준으로까지 사건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엔 윤상림, 금융계엔 김재록?"**

검찰 관계자는 24일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배경에 대해 "인베스투스 글로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무엇인가 나왔고, 이를 분석한 결과 알선수재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김 씨에 대한 내사를 벌여 왔고, 최근 결정적 증거를 포착한 것이다.

특히 검찰은 김 씨가 부실기업 인수 지원과정에서 금융기관에 인수자금 대출을 알선하며 사례금을 받아 일부를 금융당국이나 경제부처 고위 인사에게 청탁용으로 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융계 등에서는 "김재록 씨는 IMF 이후 'M&A의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수합병을 많이 성사시켰고, '금융계의 마당발'로 통할 정도로 금융계 고위 인사 및 경제 관련 정관계 인맥이 상당히 넓었다"며 "검찰 수사에 불안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벌써부터 김 씨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금융당국 고위인사 출신의 L, J, O씨 등이 불법로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도 "김 씨가 부실기업 인수와 대출과정에서 워낙 많은 활동을 해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언급했으며, 실제로 김 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금융감독원장에게 은행장 후보를 추천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그러나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컨설팅료를 받은 것일 뿐"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김재록 수사, 생각보다 오래 걸릴 듯"**

하지만 김 씨를 구속하게 돼도 검찰 수사가 순풍에 돛을 단 듯 순항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 씨 및 주변인물들이 금융전문가로 계좌추적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깨끗하게 '세탁'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당시 기업인수합병 및 금융권 대출 과정에서 부당하게 처리되거나 의혹을 살 만한 정황이 있었는지부터 파고들어가는 한편, 김 씨의 돈 사용처에서부터 역추적해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상당히 오랜 기간 내사를 벌여 왔으나, 김 씨의 혐의를 밝혀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수사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 씨는 2001년 10월 공적자금이 투입된 R화재보험을 인수하려던 정 모 씨에게 "고위 공무원에게 부탁해 인수 편의를 봐주겠다"며 10억여 원을 받은 혐의와, 경기도 부천시의 모 쇼핑몰 업체로부터 250억 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주는 과정에서 2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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