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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제3당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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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영남권 제3당이 핵심

정가에 떠도는 정계개편 움직임들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소문만 나돌던 정계개편설이 지난 달 24일과 지난 7일 YS와 JP의 전격회동을 계기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최근 수면 아래와 위에서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대개 4-5개 가량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라는 2개의 거대 정당에 맞서는 제3당의 출현 여부이다. 제3당이 지방선거에서 기반을 마련하고 대선에서 독자후보를 내느냐가 한국정치의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이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3당은 영남권에 기반을 둔 신당이냐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영호남 대립이라는 지역구도를 바탕으로 정립된 현재의 정치지형을 흔드는 가장 큰 변수는 신당이 바로 이 지역대립을 분화시키느냐 여부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YS-JP 신당이 가장 큰 관심**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지금 수면위로 드러나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YS-JP 신당설, 민국당(김윤환)-여권 일부의 연합 등 2가지 흐름이 가장 주목된다.

YS-JP 신당 창당은 이미 화살을 쏘았고 성공여부만 남은 느낌이다. 최근 2차례에 걸쳐 두 사람이 회동했고 ‘반(反)DJ 비(非)이회창’, ‘보수정당’이라는 구체적인 정치적 입장을 거의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또 YS가 자민당 전당대회에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이 구민주계와 자민련을 모태로 5공 인사까지 참여시켜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남과 충청지역에서의 세력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이들은 현재 영남권 출신 주자가 없다는 점, 보수층을 제대로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다는 점, 야당 역시 1인보스체제로 인해 포용공간이 좁아 ‘반(反)DJ 세력’을 온전하게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해석은 제각기 다르지만 어쨌든 국민들이 제3당의 출현을 갈구하고 있다는 점 등을 신당 창당의 근거로 꼽고 있다.

문제는 이 연대움직임이 갖고 있는 실제 추진력이다. 여기에는 일단 자신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정치적 제스처일 뿐이라는 관측과 실제 창당과 선거를 통해 세력을 얻고 대선에서 독자후보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여하튼 일단 YS와 JP가 갖는 한국정치에서의 위상과 폭발력을 감안할 때 그 어느 시나리오보다 설득력은 크다. 그동안 한국정치에서 당을 독자적으로 만들고 성공해 본 경험을 갖고 있는 정치권 인사는 3김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혀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자민련이라는 정치적 실체가 있기에 현실성이 더욱 높아진다.

***허주, ‘3김연대+알파’ 모색**

지난 16대 총선에서 등장한 민국당의 김윤환 대표(허주)가 추진하는 또 하나의 흐름도 여전히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허주는 ‘영남후보론’을 내세우며 여권은 물론 한나라당 이탈세력 그리고 제3세력을 망라한 ‘반(反) 이회창 전선’의 구축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이 점에서 허주의 구상은 YS-JP와 같은 맥락에 서 있다.

하지만 YS-JP는 ‘반(反)DJ’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에 허주는 친여(親與) 입장이어서 여권과의 공조 및 연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특히 허주는 최근 여권과의 접촉에 공을 들이고 있는 느낌이다. 대통령 및 대통령 측근인사와의 접촉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일부에서는 허주가 현재는 대척점에 서 있는 YS-JP 그리고 DJ 양쪽을 오가며 이들을 한데 묶어 ‘3김 연대+알파’라는 그랜드 플랜을 완성하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YS와 허주가 조만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들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예상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DJ와 YS, JP가 직접 연대하기는 힘들지만 허주와 차기 주자가 중간에 나선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허주, YS-JP, 그리고 DJ까지 아우르는 3김 연대는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인 것 같다.

허주가 3김을 유인할 수 있는 현실적 힘이 없는데다가 DJ와 YS는 이미 화해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고, JP 역시 ‘반(反)DJ’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갔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YS-JP 연대가 우선 입지를 구축한 뒤 한나라당과 사안별 공조를 하면서 DJ를 위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관측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YS-JP 연대가 ‘비(非)이회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려면 ‘반(反)DJ’라는 점에 존재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구조적 여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두 흐름은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신당의 출현이라는 가장 강력한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현실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영남권 신당의 또 다른 가능성들**

영남권 신당에 대한 또 다른 흐름으로 정몽준-박근혜 연대설이 있다. 지난해 정-박 회동이 확인되고 한때는 정몽준 의원 스스로 신당 필요성을 언급함으로써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 연대설은 그 뒤 본인들이 부인하면서 잠잠해졌고 현재로선 실현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이들은 영남신당 등 정계개편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핵심 인물들이어서 이들의 연대는 앞으로 정치권 변화 흐름에 따라 어떠한 형태로든지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형태이든 영남신당을 목표로 한 정계개편 움직임이 실제 추진력을 보여주려면 앞으로 여러 가지 난관이 남아있지만 가장 큰 관심은 아무래도 내년 대선에 내세울 만한 대표주자들로 누가 참여하느냐는 것이다. 대선후보감이 없다면 ‘불임정당’으로 취급되어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는 이수성 전총리, 김혁규 경남지사,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고 무소속 정몽준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이들 영남권 후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JP가 스스로 나설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부총재와 김혁규 경남지사의 행보가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박근혜 부총재는 JP와 허주, 특히 허주측에서 적극적인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혁규 지사는 YS측의 히든카드이다. 항간에서는 김 지사가 연말까지는 차기 도전에 대한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또 다른 제3당론, 개혁신당설**

이러한 지역구도를 바탕으로 한 정계개편과는 정반대의 방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또 다른 제3당 출현의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개혁신당설이다.

시민단체 등 정치권외의 많은 인사들이 개혁적 방향의 정계개편을 주창하고 있으며, 지역구도가 아닌 정책의 독자성에 기반한 참신한 신당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점, 그리고 젊은 층에 부응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없다는 점에서 개혁신당은 젊은 정치인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이다.

이미 민주당과 한나라당에는 87년과 92년 대선, 16대 총선 등을 거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정치권에 진출한 민주화운동 세력 등 많은 개혁적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초.재선 의원과 개혁 중진들로서 당내에서 새로운 모임을 만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개혁적인 성향의 여야 중진의원들과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정치권외 인사들이 지난 해 결성한 ‘화해와 전진포럼’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들은 현재 양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고 당내활동에 근본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밖으로 뛰쳐나올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는 분석이 개혁신당설이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논리적 근거이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개혁신당이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겨냥해서 출현할 것이라는 관측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실제 이들이 현재의 정당울타리 밖으로 나왔을 경우 현재의 지역구도를 깨고 국민의 지지와 표를 얻을 수 있느냐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1990년 3당합당, 95년 DJ 정계복귀 등의 경우 YS와 DJ에게 반기를 들고 독자 창당을 추진했던 경험등 이미 수차례에 걸쳐 확인된 탈지역주의적 정당 실험의 실패도 개혁신당의 길을 가로 막는 부담이다.

이와 함께 개혁신당의 중심이 되어야할 중진들이 이미 대권후보의 반열에 올라 있거나 적어도 차차기에는 각 정당의 주역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새로운 정당의 길보다는 때를 기다리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고 있는 점 역시 중요한 변수이다.

***양당구도하의 이합집산 가능성은 늘 상존**

이러한 거대한 지각변동의 움직임 이외에 늘 관심영역에 있는 또 다른 움직임은 기존 양당 구도 하에서 움직이는 각 정파들의 이합집산이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DJP 공조의 복원여부다. 지금은 JP와 YS의 연대가 급부상하면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이들이 신당 창당에 실패하거나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는 경우 정치권의 풍향에 따라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예측할 수 없다.

DJP공조가 복원되는 경우 정계개편은 민주당과 자민련 그리고 민국당이 통합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한나라당이 JP 또는 YS-JP와 연대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현재 한나라당에서 최병렬 부총재 등 보수적 목소리를 강력히 내는 인사들은 자민련 등과의 연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정치적 지형을 넓히기 위해 시민단체 등 현 정치권외 세력을 끌어들이거나 여야에 소속되지 않고 부동하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을 흡수하는 변화의 가능성 역시 늘 상존한다.

이미 김대중 대통령이 대선후보 선출에 당의 문호를 개방한다고 밝혔고, 민주당 일부에서 정몽준 의원에 대한 영입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꼽을 수 있는 가능성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탈락한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여 독자 출마하거나 한나라당과 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영남권 신당 혹은 개혁적 신당 등 정치적 지각변동과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별로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내부의 분석이다. 지난 대선에서의 학습효과로 인해 홀로 떨어져 나가 독자출마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16대 총선에 등장한 민국당의 경험에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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