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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40대, 세대교체 돌풍 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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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40대, 세대교체 돌풍 불 것"

캠프는 말한다 <5> - 정동영

“이인제, 노무현 등 지금까지 거론된 후보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스타를 만들지 않고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

연초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노무현 고문에 이어 부동의 3위로 떠오른 정동영 고문 캠프의 정기남 보좌관은 시종일관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구정치, 낡은 사고로는 불확실성 시대에 국가를 이끌어 나갈 수 없다”며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는 국민들의 폭발적 에너지가 정 고문에 집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고문 캠프의 경선 전략은 젊고 개혁적인 ‘비전’을 제시해 국민적 지지를 한껏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유일한 40대 후보인 정동영 고문은 ‘국민의 가슴을 때리는 메시지’로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켜 ‘한국의 케네디’가 되는 것이 목표다.

***“말랑말랑한 리더십의 젊은 대통령”**

정 고문 측에서 내세우는 정치적 비전은 '세대간 정권 교체'다. 정 보좌관은 “정치가 젊어져야 나라가 젊어진다”며 ‘젊고 유연한 리더십’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유럽의 30-40대 젊은 정상과 각료들이 유로화를 출범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듯 거대한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며 “말랑말랑한 리더십, 지적 유연성이 있어야 위기를 도전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보좌관은 “국내에 성공한 CEO들은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이 대부분인데 정치권은 50대 이전이 별로 없는 것은 심각한 불일치”라며 "행정경험이나 정치적 경륜을 따지자면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시는 것이 최선 아니냐"고 말했다.

경선 출마로 세를 불린 후 서울시장 자리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 고문은 서울시장 출마를 단 1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한마디로 잘랐다.

또한 “당권은 다른 훌륭한 분들이 맡을 것”이라며 당권 도전설 역시 강력 부인했다.

***후보연대·지역색, “낡은 정치 산물”**

경선 후보간 연대에 대해서는 “춘추전국시대의 낡은 개념”이라고 평가하고 “주자간 갈등을 유발하고 에너지를 폭발시키는데 장애가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른바 '개혁세력간 연대'에 대해서도 “인간적으로 서로 견인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한 후보로 몰아주기식의 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능성의 싹을 잘라 말했다.

‘영남후보론', ‘충청 대망론', ‘호남후보 불가론’ 등 지역구도에 기반한 민주당 주자들간의 경쟁논리에 대해서도 정고문 측은 “낡은 사고에 기반한 낡은 정치”라고 일축했다. 정기남 보좌관은 호남 출신이라는 정고문의 지역적 한계에 대해 “지역대결구도라는 구정치를 새로운 비전과 희망으로 뛰어넘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개혁의원들의 지지 확보가 최대 과제**

당내 초재선 개혁의원들의 모임인 ‘바른정치실천모임’은 정고문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 지난 민주당 최고의원 경선에서의 당선도 이들이 큰 역할을 했다.

정고문은 지난해 12월‘권노갑 후퇴 발언’으로 동교동계와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당내 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태다. 정고문이 소장파 개혁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그가 일으킨 바람은 그야말로 대중적 인기에 기반한 ‘허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아직 ‘바른정치실천모임’ 등 당내 개혁의원들이 정고문을 밀어준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일각에선 “가뜩이나 노무현, 김근태의 독자출마로 세가 갈린 당내 개혁세력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 고문의 경선 참여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이들 당내 소장 개혁파들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 모으는지가 정 고문 측이 의도하는 '세대교체 바람몰이'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천정배 신기남 정동채 정세균 추미애 이미경 의원 등은 현재 정 고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이밖에 이강래 이종걸 송영길 최용규 임종석 함승희 허운나 의원 등 바른정치모임 소속 초선 의원들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직’대신 ‘네트워크’로 다른 주자와 차별화**

정동영 고문은 별도의 대선캠프 사무실을 차리지 않았다. KBS 본사 옆 보이스카웃 건물 2층 20평 남짓의 후원회 사무실을 캠프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조만간 사단법인 ‘미래 네트워크’로 전환해 자문 교수와 각계 전문가를 인터넷과 이메일로 묶는 중심지 역할을 할 계획이다. 식구가 불어나면 별도 사무실을 얻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정 고문 측은 다른 유력주자와 같은 튼튼한 ‘조직’도 갖추지 않았다. 전통적인 ‘조직’대신 ‘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해 경선에 임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일종의 느슨한 연대다. 조직이나 세 과시 경쟁을 할 능력도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주자와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 고문 측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선거운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떨어졌으나 사이버 선거운동을 가장 활발하게 한 것으로 평가받는 존 매케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 ‘사이버 선거운동 프로젝트’를 전문가 그룹에 발주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당에 제시하고 캠프에서 직접 활용할 생각이다.

정기남 보좌관이 공보를 담당하고 있으며 경희대 국제관계학과 권만학 교수가 정책자문을 맡고 있다. 정 고문의 대학 동기이자 ‘평생 친구’인 권교수는 통일 외교 사회 복지 지방자치 등 5개 분과, 20-30명 소장학자들로 구성된 정책자문 교수단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 라이스대 정보경제학 평생교수이자 김대중 정권 초 경제수석 물망에도 올랐던 채수찬 교수도 정책자문단의 핵심이다. 한국종합예술대 황지우 교수가 홍보자문을, 동아방송대 전희락 교수와 PD 출신 한 인사가 TV토론에 대한 조언을 주로 하고 있다.

정 고문은 또 최근 몇 개월간 매주 두 차례씩 정보통신기업과 해당분야 1등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나 한국 경제와 정치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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