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잘 몰라서 그렇지 일단 김근태가 누군지 알고 나면 김근태를 찍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의 경선캠프격인 한반도재단 사무실 모든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4~6%의 낮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고문측이 경선을 앞두고 기대하는 것은 김근태 고문을 알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서는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세환 언론특보는 “30분만 이야기하고 김근태를 알면 김근태를 찍는다”라는 말로 현재 김 고문의 상황을 설명했다.
캠프측은 아직 대중에게 '정치가 김근태'에 대한 인지도가 적어서 지지도가 낮을 뿐이지 일단 경선이 시작되고 후보들의 TV토론회 등을 거치면 군부정권이 왜곡한 과격한 재야인사에서 합리적인 개혁주의자의 모습으로 이미지가 수정되고, 지지율도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김 고문보다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는 민주당내 다른 대권후보들은 100%에 가까운 인지도와 지난 1년간의 다양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대부분 20% 이하를 보이고 있다. 이건 결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을 낮게 하는 현상이다. 이제 대안이 필요한 시기다"라는 게 김 고문 캠프 측의 주장이다.
***거래로 보일 연대는 하지 않는다**
김 고문측은 당내외에서 자주 거론되는 노무현 고문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경선이 막 시작된 마당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욱이 연대가 당내의 지분확보를 위한 거래로 국민들에게 비쳐질 경우 그 동안 쇄신파들이 쌓아온 이미지도 한꺼번에 훼손될 수 있기에 그런 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정동선 공보팀장은 “87년 대선 때 양김 후보단일화와 지금의 후보간 연대문제를 비교하는 것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노고분의 성급함과 초조함에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정동성 공보팀장은 노 고문 측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과 개혁을 위한 연대세력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으나 연대와 관련된 두 고문 간의 경선 전 극적인 타협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과 비전이 무기**
선거전략은 정책과 비전만이 유일한 무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호남배제론, 영남후보론, 합종연횡 등이 결국은 지역주의의 타파가 아니라 지역주의를 이용해서 대권을 차지하려는 데서 나온 기형적인 전술들일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영남후보론에 대해서 캠프의 한 인사는 “지역주의로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것은 말장난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노무현 고문을 겨냥한 공격이었다.
선거자금과 조직관리에 대해서는 '투명함'을 무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했다. "세 과시를 위한 조직관리에는 늘 자금이 필요하고 그 자금은 결국 대권을 잡은 후에 다시 새로운 부패와 비리의 기반이 된다"며 "세 과시를 지양하고 자금문제도 투명하게 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캠프측은 더 나아가 투명한 선거를 위해 경선후보들의 선거자금을 한 개의 통장으로 공동 관리하는 문제를 당에 건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실정치 특히 선거전에 너무나 이상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 팀장은 “김고문은 이상에 대한 확신으로 80년대 민주화의 승리를 일궈 낸 인물로 이번에는 지역주의와 금권선거를 이겨내려는 새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답했다.
***약점은 역시 인지도와 경험**
민주당 대선후보가 김근태 고문이 돼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민주당이 주도한 개혁의 유지라는 명분 외에도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지난 1년간 이인제 고문이 보여준 것은 대선에서 이회창 총재와 겨뤘을 때 진다는 필패론 뿐이었고 노무현 고문은 특유의 순발력과 지지자들의 응집력으로 높은 지지도는 보였으나 점차 지지자와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 선을 긋는 행동을 보였다. 지금 중립에 위치하고 있는 대다수 유권자를 같은 개혁성향이며 온건하고 합리적인 김 고문이면 끌어 올 수 있다."
김 고문측도 인정하는 가장 큰 약점은 상대 경선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만회할 기회로 오는 18일에 있을 모 방송국의 경선주자 토론회에 큰 기대와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경선주자중 이름 철자순으로 방송순서가 처음이라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캠프측은 미디어를 통해 차분한 화술과 온건한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주면서 김 고문의 인지도와 지지도를 한꺼번에 수직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약점은 다른 캠프에 비해서 구성원들이 큰 선거를 치룬 경험이 부족하고 인적자원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문제도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해결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본격화되면 사무실 늘릴 계획**
민주당사 뒤편 미주빌딩 2층에 있는 한반도재단 사무실은 경선이 본격화 되면 사무실을 늘려 옮겨갈 계획이다.
현재 사무실은 경선을 치루기에는 너무 비좁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김근태 고문의 캠프는 미 한국인권연구소 사무총장을 지낸 심기섭씨를 총괄로, 민청련 공동의장 출신인 장준영씨가 기획을, 5.18 서울·경기 동지회장 한상석씨가 조직을 담당하고 있고 정책특보는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최병권씨가 맡고 있다.
원내에 지지세력 으로는 임종석, 장영달, 이재정, 이창복,신계륜, 정대철의원 등 40여명의 쇄신파, 민주화운동 동지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고 원외에서는 한반도재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60여명의 원외지구당 위원장들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다.
조직으로는 정책자문위원회와 전국 10개 단위의 개인후원회, 대학생과 젊은이를 중심으로 한 팬클럽GT(김근태의 이니셜)희망이 온-오프라인으로 활동 중이고 3천명 규모의 산악회가 작년 11월 지리산으로 첫 전국 산행을 실시했다.
문화계 인사로는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씨와 연극배우 손숙씨 영화배우 장미희씨 영화평론가 유지나씨 등이 한반도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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