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경선은 이미 끝났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경선은 이미 끝났다"

캠프는 말한다 <1> - 이인제

4월 20일로 대통령후보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7일 당무회의를 통해 지방선거 전 후보선출 주장이 관철되면서 이인제 고문은 8일 충남 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역순회에 나섰다.

당 내외적으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 고문측 선거캠프는 막오른 경선레이스로 분주한 가운데에도 ‘이변이 없는 한 (경선 승리는) 따 논 당상’이라는 여유 있는 분위기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격인 당내 경선보다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대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는 긴장감이 오히려 크다.

***후보간 연대는 ‘있을 수 없는 일’**

이 고문 캠프의 윤재걸 언론특보는 “경선 과정에서 당내 결속이 와해되면 안된다. 昌을 꺾고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은 IJ 뿐인데 ‘기정사실’을 뒤엎고자 비방과 모략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며 경선 레이스의 과열이 이 고문 지지율의 악재로 작용할 소지를 우려했다.

지방선거 전 후보선출이 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경선 후보들 간의 ‘反 이인제 전선’ 형성을 경계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 경선에서 우월자를 꺾기위한 연대는 바람직하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며 “지지도가 없는 후보들이 수의 합산 논리로 연대하는 것은 (이회창 총재와의) 대선 게임에서의 필패를 뜻하는 것이다”라고 후보간 합종연횡의 싹을 잘랐다.

그러나 당권 후보와의 연대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그는 “현재 당권 후보들과 어떤 접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건과 전략이 맞을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참여 경선제나 TV토론 등 대선 후보 경선에 최초로 도입된 ‘정치적 실험’에 대해서는 ‘불리할 것 없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윤 특보는 “국민참여 경선제가 약간의 변수는 될 수 있겠지만 야당이나 타 후보의 ‘음모적 장난’이 없는 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인제 대세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타 후보들에 비해 TV 토론 경험이 많다는 것도 이 고문측에서는 강점으로 보고 있다. 앵커출신인 정동영 고문을 의식, “TV 토론이 말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97년 대선 때 이미 증명되지 않았냐”며 “정책과 비전을 보고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IJ만이 대안이다’**

이 고문의 ‘색깔’이 이회창 총재와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이 노무현 고문이나 김근태 고문 등 이른바 ‘개혁적 후보’들이 내세우는 ‘이인제 불가론’의 요지다. ‘昌대 IJ’ 구도로 대선이 진행될 경우 이 총재와 구분되는 민주당의 전략적 대립지점을 형성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 고문 측에서는 그러나 “우리나라 정당 구조 자체가 보수정당 체제인데 그 안에서의 진보니, 개혁이니 하는 말들은 무의미하다”며 “대선 경쟁이 가시화되면 IJ가 주장해온 ‘세대교체’라는 화두가 자연스럽게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여권 후보들이 이 고문에게 날리는 비판은 결국 ‘이인제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선과정에서도 타 후보들의 네거티브 전술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당 내외적으로 ‘이인제 대세론’의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이인제 캠프 측에서는 노무현 고문과의 2파전으로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이 고문의 절대 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다. 노 고문측이 주력하는 ‘영남 후보론’도 지역주의에 편승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서는 이 고문만이 3김의 유산인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IJ는 3김과의 단절이 아니라 3김의 발전적 측면과 어두운 측면을 모두 끌어 안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상황을 과감하게 치고 나가는 면에서 노 고문을 ‘용장’에 비유하고 “그러나 한 나라의 지도자는 이 고문과 같은 ‘덕장’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정국 현안에 강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노 고문의 ‘처신’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당 내부에 패배주의적 감성이 흐르고 있다. 국민의 지지도를 인정하면 여론이 대선 승리를 확신케 해 준다”고 덧붙였다.

***昌과의 격차 극복은 ‘시간문제’**

이회창 총재와의 양자간 대권 경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 고문 측에서는 DJ와의 관계설정이 무엇보다 고민이다. 각종 게이트 등으로 실추된 DJ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고스란히 이 고문과 이 총재의 지지율 차이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DJ에 대한 불만을 함부로 드러낼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 고문 캠프 관계자는 “97년 대선 당시 昌은 YS를 전면 부정했기 때문에 궁극적인 대권 획득에 실패했다”는 경험을 전하며 DJ와의 관계 설정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초 JP, YS와의 연이은 회동이 ‘3김 끌어안기’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 분들은 될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안다. 우리가 뭐라 하기 이전에 3김의 판단이 있을 것이다”며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 고문 진영에서의 또 다른 고민은 이회창 총재와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단시일 내에 좁히느냐에 있다. 이회창 총재와의 격차가 이대로 유지될 경우 당 내에서부터 ‘이인제 대세론’의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이 고문 캠프는 이 총재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昌은 DJ 정부 도덕성 실추의 반사 이익을 본 것일 뿐이다. 앞으로 DJ가 물러나면 IJ의 지지도는 금방 올라 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昌의 지지도는 이미 상투를 잡았다. ‘DJ와 다른 이인제’의 모습이 부각되면서 21세기가 요구하는 지도자상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알게 될 것이다”며 “경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했다.

아무튼 이 고문 진영에서는 누가 ‘고의적 음해’로 재를 뿌리지 않는 한 당 내에서의 경선 승리는 ‘다된 밥’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경선 과정은 대외적으로 ‘이인제 대세론’을 뿌리내리고 당내 결속을 다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민주당 내 다른 대선 후보 진영에 ‘反 이인제 정서’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후보간 밀어주기식 연대가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고문 발걸음이 느긋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여의도 정우빌딩에 캠프 설치**

이 고문은 내주 초 후보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경선본부 체계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현재 여의도 정우빌딩에 마련된 경선캠프에는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선거대책본부장에는 부신 출신 김기재 상임고문, 대변인에 앵커 출신으로 당 대변인을 지낸 전용학 의원, 기획에는 장성원 의원, 정책에는 김효석 의원 등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 구파 출신의 윤철상, 이훈평, 조재환 의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원외에서는 3선의원 출신의 박범진 전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캠프 실무는 CBS 보도국장 출신의 한용상씨가 총괄하고 있으며 여론조사 전문가인 박종선 특보를 비롯, 김창석 특보, 김윤수 공보특보, 이대우 특보, 윤재걸 언론특보, 이창우 보좌관, 김부곤 정무담당 특보 등이 활동 중이다.

이 고문의 자문 교수단에는 21세기 국가경쟁력 연구회(회장 김광두 서강대 교수)와 지식비전포럼(대표 노화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이 포진해 있다. 서울대 최상철(환경대학원), 김태유(자원공학) 교수, 연세대 서승환(경제학) 교수, 건국대 이성복(행정학), 황주홍(정치학) 교수, 성심여대 방영준(문과대학장) 교수 등 30여명도 적극적이다.

대전대 유재일 교수 등 대전지역 교수 30여명도 대전발전연구회를 구성해 이 고문을 지원하고 있다.

대중조직으로는 전국조직인 21세기산악회와 경북지역의 대동산악회가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