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굴러온 돌'에 차기 못 맡긴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굴러온 돌'에 차기 못 맡긴다

캠프는 말한다 <4> - 한화갑

“이인제 대세론은 한계에 달했다. 당은 이제 한화갑을 원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이는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한화갑 상임고문의 경선캠프는 튼튼한 당내 기반으로 역전 홈런을 자신하고 있다.

이인제 고문의 요구사항이 그대로 관철된 민주당 당무회의 결과는 경선 시기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각을 보였던 한 고문의 위축된 당내 입지를 증명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반대로 이인제 대세론이 당내외적으로 확인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강하게 일었다.

그러나 한화갑 경선 캠프는 지난 당무회의 결과를 ‘이인제의 완승’으로 보는 시각과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한 고문이 소수파임이 확인됐다"는 분석은 어불성설이며, 반대로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폭넓은 당내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장 대의원 지지도가 최대 강점**

민주당 대권후보 경선에서 한 고문 측이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현장 대의원들의 지지도가 가장 높다는 것.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한 고문이 1위를 했던 경험을 넌지시 암시하며 “한 고문은 영남과 호남은 물론 전 지역에서 가장 튼튼한 당내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무회의 과정에서 한 고문은 민주당 쇄신파의 핵심으로 위상을 굳혔으며 당 내 각 세력과의 연대고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동교동 구파와의 관계도 언론에서 보는 시각과 달리 결코 ‘단절’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인제 고문은 다른 세력과의 연대고리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대세론이 한계에 달했다는 주장도 당 내적으로 고립된 이 고문의 입지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광옥 대표의 대권후보 경선 출마설 등 주류 세력의 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도 그가 지적하는 ‘이인제 약점’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 경선은 이인제 대 한화갑 구도”**

한 고문 진영에서는 민주당 경선을 ‘이인제 대 한화갑의 경합’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내 조직력을 구축하고 있는 이인제 고문과 한화갑 고문의 경합으로 민주당 경선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고문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 고문에 대해서는 취약한 당내 기반을 지적,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인기도가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근태, 정동영, 김중권 고문 등도 당 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예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항간에 유력한 가능성으로 제기된 ‘4자(한화갑, 노무현, 김근태, 정동영) 연대설’은 따라서 한 고문에게 ‘러브 콜’을 보내고 싶어하는 타 주자들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한 고문 측에서는 특정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한 연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선호투표제를 고려한 후보간 전략적 연대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보간 연대에 있어 특정 후보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한 고문과 손잡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우월적 선택권은 한 고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은 조직력 승부**

국민참여 경선제와 선호투표제 등 민주당 경선 과정에 새롭게 도입된 방식에 대해 한 고문측은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선호투표제는 불호(不好)가 없는 후보에게 유리하다. 이인제 고문 등은 한편에 지지그룹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적도 많이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또 “당 내에서는 한 고문의 조정과 타협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선호투표제의 최대 수혜자가 한 고문이라고 주장했다.

당 내 지지도에 비해 국민들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한 고문 측에게 국민참여 경선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됐다.

그는 그러나 “경선의 70~80%는 현장 조직력이 좌우한다”며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 경선제로 유동표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바람선거’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며 “한 고문은 각 지구당별로 튼튼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TV 토론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한 고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 고문의 화합적 모습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정통성 있는 주자가 당 대권후보 돼야**

캠프의 관계자는 “올해 대선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나 개혁이 아니라 ‘갈등의 해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고문이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같은 카리스마적 리더십 보다는 대립과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조정의 리더십’을 시대가 요구한다. 한 고문이 대권에 도전하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궁극적으로는 당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정가의 시각에 대해서는 “결코 아니다”라고 잘랐다. “민주당의 모든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은 한 고문 뿐”이라며 “ 민주당의 개혁 철학과 이념을 계승한 정통성을 가진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한 고문 측이 내세우는 ‘정통성’은 다분히 이인제 고문을 겨냥한 포지셔닝으로 보인다. ‘굴러온 돌’인 이 고문에게 당의 대권을 맡길 수는 없다는 당 내 여론몰이인 셈이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리틀 DJ'라는 수식어를 한 고문 측이 적극 부정하지 않는 것도 김대중 대통령과 정치역정을 같이 했다는 정통성 계승의 차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다.

이 고문이 3김 정치를 발전적으로 이어받겠다고 하면서도 ‘극복’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 고문의 ‘DJ 관(觀)’에는 ‘계승’의 맥락이 두드러진다. 한 고문이 당의 뿌리임을 부각, 이인제 고문과의 정체성 차이를 극대화 하겠다는 속내로 비쳐진다.

그는 “한 고문의 제스처, 말투, 외모 등의 이미지가 김 대통령과 흡사해서 '리틀 DJ라는 말이 생겼지만 김 대통령과는 ‘제한적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개혁 방향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수정·보완 하겠다는 것이 ‘제한적 차별화’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화갑 캠프 사람들**

한 고문의 대선캠프 사무실은 여의도 인영빌딩과 대하빌딩 2곳에 마련돼 있다. 캠프에는 김수진 조직특보가 실무를 총괄하고 정책은 정진태 특보, 기획은 이철 특보, 공보는 이용범 특보가 맡고 있으며 정순균 씨가 언론특보를 담당하고 있다.

한화갑 캠프에는 문희상, 설훈, 조성준 의원 등이 적극 활동하고 있다. 조한천, 정철기, 김택기, 김화중, 고진부, 배기운, 전갑길 의원 등도 한 고문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 고문의 주도로 발족한 ‘한미정책포럼’에 속한 현역의원 65명 중 상당수도 한 고문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당 내 쇄신파들도 지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한 고문측의 분석이다.

또한 장영철, 김상우 전의원을 비롯, 30여명의 원외 위원장들이 지역기반을 다지며 한 고문의 세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문의 자문 그룹은 김유배 전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이 이끄는 자문교수단을 비롯해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별 20여명의 교수들이 정책자문과 정책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