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美 경기 침체, 이르면 6월 바닥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美 경기 침체, 이르면 6월 바닥친다"

[해외시각] NBER 저명 학자, 역사적 통계 근거로 주장

경기순환 곡선이 어떤 모양이 될 것이냐는 지나가봐야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전세계가 동반 경기 침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각 국 또는 세계경제가 어떤 모양으로 경기 회복이 될 것인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단 경기 회복 곡선은 가파른 상승을 의미하는 V자 형보다는 L자형, U자형 등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경기순환 곡선이 어떤 모양을 보일 것이냐는 예측도 어렵지만, 변곡점의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 미국의 경기침체가 이르면 6월 안에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미국의 권위 있는 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에 의해 제기됐다.. ⓒ로이터=뉴시스

경기가 바닥에 도달하는 시기가 언제 될 것인지 논란이 뜨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극단적으로는 이번 경기 침체는 대공황을 능가하는 매우 심각하고 긴 불황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으며, 경기회복 속도는 느리더라도 기술적으로 경기 저점은 올해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이런 점에서 '월가의 현인'이라는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일(현지시간)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놓은 경기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소비지출 감소와 이로 인한 소매.제조.서비스 산업의 어려움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몇 달간 상당히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매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제위기가 주택가격 하락과 함께 촉발됐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이 신속하게 이뤄지기는 힘들지만, 경기가 바닥에 도달하고 있다는 신호가 잡히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경기저점은 늦어도 6월 안에 도달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예측이 1일 전미경제연구소(NBER) 이코노미스트에서 제기돼 소개한다.

NBER은 미국의 경기순환의 변곡점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기관이며, 이 예측을 내놓은 학자는 NBER에서 30년 가까이 관련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저명한 거시경제학자 밥 고든이다. 1978년 이후 NBER 경기순환위원으로 활동해온 밥 고든은 미국의 경기가 언제 바닥에 도달할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한 결과,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는 1970년대 이후 다섯 차례의 미국의 경기침체 사례를 조사한 결과, 경기 저점은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가 최대에 이른 주로부터 4~6주 뒤에 온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설이 맞다면, 이번 경기침체에서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가 최대에 이른 주는 지난 4월4일이 포함된 주이며, 따라서 이르면 6주 뒤인 5월 중순경에 경기가 바닥에 이른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의 봄날은 그야말로 여름 전에 온다는 예측이다.

다음은 이 글의 주요 내용(☞원문 보기)이다.<편집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솔로는 최근 논문에서 "현재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얼마나 심각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제는 세계 경기침체를 초래했고, 여러 지표로 볼 때 이미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에 돌입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이로 인해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붕괴하고 최근에는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유례없는 속도와 파괴력으로 전세계로 확산됐다.

미국의 경기가 회복된다면 그때는 언제쯤일까. 미국의 경기회복은 세계젹인 경기하강을 멈출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가 그 답을 알고 싶어한다.

솔로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바닥에 도달하는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경기저점 시기를 예측한다는 것은 실물경제 활동이 최저점에 도달할 것인가를 찾는 작업이다.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 최대 이후 6주 뒤가 경기저점"

알다시피 경제학자들은 이런 시점 예측을 못하는 것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예측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최근 나는 경기침체 때 NBER이 확인한 미국의 경기 저점과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가 최대를 기록하는 시점 사이에 놀랄 정도로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역사적 통계로 찾아냈다.

최근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는 지난 4월4일을 포함하는 주에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침체는 이르면 5월 중순에 바닥을 칠 수 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의 예측보다 앞선 시점이다.

만약 NBER이 경기침체의 바닥을 정하는 주요 근거가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라면 이런 예측은 하나마나한 소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 30년 가까이 NBER의 경기순환 판단에 참여한 경험으로 장담하 건대,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실업률은 경기순환 판단 근거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NBER이 경기순환을 판단할 때 사용한 주된 월별지표 중에 고용지표가 포함돼 있지만,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와 고용지표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 실제로 지난 2001년 경기침체 때 월별 고용지표가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 신규 청구건수가 최대를 기록한 시기는 20개월 뒤였다.

다섯 차례의 경기침체 때 보여진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와 경기저점 시기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같은 시기에 보여진 실업률과 생산의 상관관계가 들쭉날쭉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것이다.

198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월별 실업률 최대치는 NBER의 작성한 생산 저점 시기와 일치하거나 직후였다. 그러나 경기 저점 이후 월별 실업률은 1991년에는 15개월 뒤, 2003년에는 19개월 뒤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1년 11월 경기 저점 때는 2003년 6월까지 고용이 계속 감소했다.

하지만 신규 청구건수가 경기저점에 조금 앞서는 현상은 2001년과, 2001년 때와는 상당히 다른 점이 많았던 그 이전의 4차례 경기침체 때에도 유효했다.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와 경기저점 시기와의 역사적 상관관계가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중요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첫째, 이번 경기침체가 앞서 다섯차례의 경기침체와 비슷하고, 훨씬 장기간 경기침체였던 1929~1933년과는 공통점이 적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두번째, 경기 전환점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가.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가 감소하기 시작해도, 그것은 미국의 현상일 뿐, 세계적인 추세 전환은 훨씬 멀리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1967년 경기침체를 포함해 6번의 경기침체와 현재의 경기침체를 살펴보면, 1973~75, 1980년, 1981~82년에는 6주 앞섰으며, 2001년에는 4주, 19901~91년에는 3주 앞섰다.

이번 경기침체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통념과는 달리,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가 최대가 된 2009년 4월 첫째주에서 수당 청구 가능한 고용직 대비 비율은 불과 0.49%였다. 1973~75, 1980년, 1981~82년 때는 각각 0.84, 0.73, 0.77로 훨씬 높았다.

1969~1970년 경기침체는 신규 청구건수가 최대에 도달하는 시기가 경기저점 시기보다 조금 앞선다는 상관관계의 뚜렷한 예외 사례다.

당시에는 신규 청구건수가 최고치에 도달하는 시기가 두 번 있었다. 첫번째는 1970년 5월 9일, 그리고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그해 10월 17일에 있었다.

하지만 두번째 피크는 제너럴모터스의 파업(1970년 9월14일부터 67일간 지속)이라는 우발적 사태의 결과였다는 점에서 이번 통계 조사에서 배제했다.

첫번째 피크를 기준으로 하면 경기저점은 1970년 6월이나 7월에 도달했을 수 있지만, 파업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실제 경기저점은 1970년 11월까지 늦춰졌다.

우발적 사태 포함한 예측 분석모델은 없어

2009년이나 2010년에도 경기 저점을 늦추는 우발적인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돌발적인 사태를 포함해서 경기순환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모델은 없으며, 1970년 이후 이런 돌발사태들이 있다고 해도 5번의 경기침체에서 신규 청구건수 최대 시기와 경기저점 시기와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가설은 흔들리지 않았다.

신규 청구건수가 최대치에 도달했지만, 진짜가 아닌 경우도 있다. 지난 4월4일을 포함한 주에서 신규 청구건수는 66만 건으로 최대치에 달했으며, 이것이 진정한 최대치인지는 앞선 경기침체 때의 가짜 피크 때와 비교하면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최근 두 달 간 신규 청구건수가 증가하는 속도는 이전 가짜 피크 때보다 훨씬 가팔랐다. 가짜 피크는 통상 진짜 피크의 80~90% 수준이다. 이번 피크가 가짜 피크가 되려면, 진짜 피크 때는 73만~80만 건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신규 청구건수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박할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미국의 경기저점은 2009년 5월이나 6월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