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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경기침체는 2011년에도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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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경기침체는 2011년에도 계속될 것"

[인터뷰] 루비니 "월가 부실은행, 국유화밖에 대안 없어"

다음은 지난 주말 <뉴스위크>와 <워싱턴포스트>에 잇따라 게재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의 인터뷰(원문보기) 주요 내용이다.

루비니 교수는 흔히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불리는 경제학자이지만, 그는 늘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라면서 자신은 '현실주의자'라고 항변해 왔다.

현재의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예측한 소수의 경제학자 중 한 명이며, 그 이후에도 루비니 교수는 정확한 예측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로이터=뉴시스

이를 인정하듯 비교적 보수적인 매체들조차 루비니를 점점 '현실주의자'로 분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도 루비니 교수는 '현실주의자'답게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의 싹을 꺾지는 않으면서도 냉정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편집자>


"美 실업률 올해 10% 이상, 내년엔 11% 훨씬 넘을 것"

-당신은 세계 경제가 2008년 이후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을 예측한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컨센서스인 2%보다 낮은 0.5%에 그칠 겁니다. 올해 실업률은 10%를 넘고, 내년에는 11%를 훨씬 넘을 겁니다. 기술적으로 경기침체를 벗어난다고 해도 체감으로는 경기침체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최근 반년 사이에 경제 위축 속도가 좀 개선됐지만, 경기가 바닥을 치는 시기는 시장의 컨센선스보다 늦은 내년 초반이나 중반이 될 것으로 봅니다.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활기가 없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이 그렇습니다. 이들 지역은 내년말이나 돼야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경제회복 곡선, L자보다는 U자형 될 것"

-당신은 여전히 '비관론자'입니까?

"나는 비관론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입니다. 현재의 위기가 불황으로까지 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년전만해도 나는 경제회복 곡선이 L자형의 불황에 가까운 모양을 그릴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등 각 국 정부의 매우 공격적인 정책들이 나오면서 U자의 중간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벤 버냉키 FRB 의장이 금융권에 돈을 퍼붓고 있는데, 잘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오바마 정부를 믿어야지요. 집권한 지 한달만에 8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부실화된 주택담보대출과 압류 주택을 취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그리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구체화한 은행 지원책으로 시장의 급반등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서두르다보니 세 가지 정책 모두 완벽하지는 못합니다. 경기부양책은 보다 선제적으로 이뤄졌어야 했으며, 부실화된 주택담보대출을 처리하려면 원금 일부가 탕감되는 조치가 포함됐어야 했습니다. 또한 민관투자프로그램(PPIP)는 지급 능력이 있는 은행들에게나 작동 가능한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월가 은행들의 생존능력 시험(스트레스 테스트)을 했다지만, 월스트리트의 대형상업은행들조차 근본적으로 지급불능 상태여서 부실자산을 매입해줄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이들 은행들은 일시적으로 정부가 인수한 뒤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다시 민간에게 매각해야 합니다."

-문제가 된 은행들을 국유화해야 한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국유화라는 말이 싫다면 '일시적 인수'라고 이름을 붙여도 됩니다. 금융시스템을 영구적으로 정부가 소유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도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봅니까?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적자 없이는 경기침체가 불황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총수유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는 수요를 자극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재정적자에 따르는 대가는 치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거품에 의존한 고성장에서 탈피해야"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합니까?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난 25년간 미국의 고성장은 자산과 신용 거품에 의존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의 부동산 거품은 저축대부조합(S&L) 사태로 끝났고, 1990년대 닷컴버블도 붕괴하면서 경기침체를 가져왔습니다.

현재 우리는 보다 전면적인 주택과 신용 거품 붕괴로 심각한 재앙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회적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의 자본을 보다 생산적이고 안정적인 것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런 전환은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며, 잠재성장률은 훨씬 더 낮아질 것입니다."

-현재 증시의 상승세는 약세장의 일시적 반등인가요, 아니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인가요?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새로운 저점이 형성될 때가 진정한 바닥이 될 것입니다. 현재 바닥에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새로운 저점에 도달할 때가 시장의 펀더멘털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입니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化 꾸준히 추진중"

-중국이 미국 채권을 보유하는 것을 꺼리게 될 것으로 봅니까.

"당분간 중국은 달러를 외환보유고로 쌓아둘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절상되어 수출이 급감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통화로서 격상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기능하는 영역을 구축하길 원합니다. 위안화로 결제하는 아시아권 교역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죠.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달러를 회피하는 과정을 취하고 있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천천히 그런 과정을 밟을 것입니다. 중국이 달러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위안화를 국제통화로서 기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이 최근 한 달 사이에 한 일은 지난 10년 이상의 기간을 능가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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