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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늙고 힘없는 몸이지만…MB와 무릎 맞댈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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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늙고 힘없는 몸이지만…MB와 무릎 맞댈 용의"

MB '설득 모드'?…'민주주의 위기' 정세 인식은 불변

김대중 전 대통령은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원한다면 함께 무릎을 맞대고 남북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8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강연회'에서 "이제 비록 늙고 힘없는 몸이지만 오늘의 위기만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시키고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 후 여권의 집중 포화에도 침묵을 지켰던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과 대화할 용의를 피력함으로써 청와대와의 갈등이 아닌 협력과 설득을 통해 대북정책의 전환을 조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연합뉴스

"6.15 및 10.4 선언 이행 다짐하고 특사 보내라"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지금 세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를 들었다. 이는 지난달 27일에도 했던 말로 정세 인식은 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는 남북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한해 말하겠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이행을 다짐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며 "이명박 정권은 당연한 의무로써 이 두 개의 선언을 공식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북한 정책이 성공하려면 6자회담과 병행해서 남북관계가 호전돼야 한다"며 "잘못하면 1994년 (북미) 제네바 회담 당시 겪었던 통미봉남식 고립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이 두 개의 선언의 수용을 전제로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을 북한에 보내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를 실현시켜야 할 것"이라며 특사 파견과 정상회담 개최를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는 국내 각계각층과 대화의 상설기구를 열어 국론의 통일과 공동 협력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지금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평화를 지키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낙청 "MB정부, 부유층 이득 먼저 챙기는 반민주적 행태"

이날 강연회에서는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 대사, 돈 오버도퍼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 미국 내 원로 한반도 전문가와 이토 나리히코(伊藤成彦) 일본 중앙대 명예교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한반도 정세에 관해 발표했다.

행사 준비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개회사에서 "당면한 국민생활의 어려움은 외부조건에 의해 불가피해진 면이 분명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부와 집권 세력이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고 서민의 아픔보다 부유층의 이득을 먼저 챙기는 반민주적 행태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 또한 명백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백낙청 교수는 이어 "한국 민주주의를 역진시키는 그 어떠한 행위도 우리는 용납하지 말아야 하며, 끝내 이겨내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경제문제와 달리 남북관계는 대외적 조건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음에도 한국 정부의 정책적 선택으로 금년 내내 악화일로를 걸어온 것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며 "이명박 정부는 때 지난 강경노선과 북한 무시정책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영의 호기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총리 및 청와대 비서실장, 각료 등을 지낸 인사들과 정치권 및 재야인사, 외교사절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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