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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단체, DJ 자택 앞에서도 '대북 삐라'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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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단체, DJ 자택 앞에서도 '대북 삐라' 살포

임진각에선 '최재성 풍선'도 등장

▲ 3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의 지지를 받으며 북녁 하늘에 대북 전단지를 날리고 있다. ⓒ뉴시스
진보연대의 '대북 삐라 살포 저지'에 자극 받은 우익보수 단체들이 탈북자 단체의 전단지 살포에 가세하며 행동이 다소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이들은 3일 오전 경기도 문산 임진각에서 전단지를 풍선에 매달아 날리는 한편, 오후에는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 몰려가 시위를 하며 '삐라'를 날렸다.

3일 오전 임진각에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납북자가족모임 등 지금까지 대북 전단지 살포를 주도해왔던 단체 외에도 국민행동본부, 애국단체총협의회, 라이트코리아, 6.25참전 태극단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이 '대북 전단 지킴이'를 자처하며 모여들었다.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씨는 "어제 친북단체들이 삐라를 저지하려 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기동대를 데려왔다"며 "진보연대가 바로 김정일이 보낸 세작"이라고 말했다. 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나선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도 "진보연대는 김정일의 장학생, 김정일의 찬양단"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우익단체들은 한반도기를 찢어 나무에 묶거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인공기를 불에 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진보연대 회원들은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이들은 풍선에 10만 장의 전단지를 나눠 띄웠고, 그 안에는 미화 1000달러(약 150만 원)도 함께 담아 날렸다.

지난 2일 외신기자 클럽 간담회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대북 삐라를 살포하는 분들과 즉각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삐라는 차질 없이 날려졌다.

그러나 정작 진보연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보다 이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 눈에 띄었다.

북으로 날아간 '최재성 풍선'

▲ ⓒ뉴시스

이들은 삐라 살포를 하는 동안 '조선노동당 남한지부 민주당을 평양으로 축출하자'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었다. 이 플래카드는 최재성 대변인의 '매국단체' 발언에 격분해 지난달 28일 민주당사를 항의방문할 때 만든 플래카드였다.

또한 이날은 '최재성 풍선'도 등장했다. 풍선 중에는 '매국 반역 민주당 최재성'이라는 문구를 적어 북한으로 날린 것. 박상학 대표는 이날 최재성 대변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조선노동당과 한 혈통인 민주당 같은 매국세력이 청산되는 날까지 삐라 살포를 멈출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교동에도 대북 삐라

대북 삐라를 모두 날린 이들은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향했다. 이들은 오후 3시께 김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민주연합 운운하며 반정부투쟁 선동하는 김대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뿌리는 삐라를 동교동에 뿌리기도 했다.
▲ 3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대북 삐라(전단지) 살포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민주연합 운운하며 반정부투쟁 선동하는 김대중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자택 앞 길에 삐라를 뿌리고 있다. ⓒ뉴시스
한편 진보연대는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부는 반북대결주의자들의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중단시키라"고 촉구하는 한편 "2일 진보연대 회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이들을 엄중 처벌하고 이를 방관한 경찰 책임자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표적'이 된 최재성 대변인도 이날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가스총을 발사했고, 동생으로 밝혀진 간부는 흉기로 진보단체 회원에 상처를 입혔다"며 "정부가 말로만 삐라 뿌리지 말라하고 사실상 방조나 묵인한 것이 아니라면 엄정하게 충돌 사태에 대해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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