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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또 8000억 달러 투입… 미국 경제는 '밑빠진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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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또 8000억 달러 투입… 미국 경제는 '밑빠진 독'

'국가신용등급 추락, 달러화 폭락 전주곡"

지난 9월말 일본의 저명한 경제논객 오마에 겐이치는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은 '농담'이나 마찬가지"라며 "부실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조달러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조차 2조달러 정도를 언급하고 있을 때였다.
▲ 미국 정부가 잇따라 대대적인 구제금융책을 내놓으면서, 달러 가치 폭락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일(현지시간) 또다시 8000억달러를 투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을 매입하고 가계-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제 미국의 금융위기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 양상임이 실감나게 됐다.

구제금융, 이미 3조 달러 돌파 예고

이미 개별 금융기관별로 들어간 구제금융까지 합하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가 터진 이후 투입된 자금만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에 8000억달러까지 합하면 2조4000억달러이며, 버락 오바마 차기 정권은 7000억 달러 추가 경기부양대책까지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3조1000억달러(약 4650조원)에 달하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의 자동차 '빅3'가 구제금융을 주지 않으면 파산할 지경이며, 현재 월스트리트의 상업은행들도 잇따라 구제금융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미 씨티그룹에는 3600억 달러의 구제금융책이 제공됐으나, 자산규모로 10위권 안에 드는 거대 은행들 중 씨티그룹 못지않게 막대한 부실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기축통화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 가치는 폭락을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제금융으로 엄청난 달러를 찍어낸 미국이 결국 국가신용등급 추락, 달러화 폭락 붕괴 사태를 맞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디플레이션 공포에 압도된 뉴욕증시, 시큰둥한 반응

FRB는 이날 성명을 통해 8000억 달러의 용처에 대해 밝혔다. 이미 국유화된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의 모기지 관련 보증채권을 최대 6000억달러까지 매입하고, 학자금, 자동차, 신용카드, 중소기업 대출 등 소비자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달러의 새로운 지원창구를 개설하기로 했다는 거이다.

하지만 FRB의 대규모 추가지원 소식에도 미국 주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6.08포인트(0.43%) 오른 8479.47로 마감됐다.

당초 다우지수는 FRB 발표로 상승세로 출발해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확대되기도 했으나, 미 상무부가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달말 발표했던 -0.3%에서 -0.5%로 하향 조정됐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지난 9월 미국 20대 도시의 집값이 1년전보다 17.4%나 하락해 사상 최대폭으로 급락했다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 발표도 투자자들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결국 연준이 내놓은 특단의 대책은 주식시장에 당장은 호재일지라도, 미국의 경제가 경기침체(recession)를 넘어 실물경제가 얼어붙는 디플레이션(deflation)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를 떨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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