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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안철수, 결국 '백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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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안철수, 결국 '백의방관'?

[이철희의 이쑤시개] 6회 "이렇게 가면 어려운 싸움 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눈과 귀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게 쏠린 10분이었다. 3일 '진심캠프 해단식'에 모인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 1000여 명은 환호했고, 야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해단식에 대해 "백의종군하겠다"던 안철수 전 후보가 "'백의'는 입었지만 '종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자리였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3일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모습을 '담대하다'라고 표현했던 이철희 소장,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일까.

그는 이날 저녁 진행한 <이철희의 이쑤시개> 6회 시작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녹음은 서양호 실장과 프레시안 전홍기혜 정치팀장, 곽재훈 기자가 함께했다.(☞ 바로가기)

▲ 3일 '진심캠프 해단식' 후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철희 : 대승적 결단이라는 말이 있다. 전체를 위해서 본인을 희생할 줄도 아는 것이 지도자의 길이고 자세이다. 매번 '자기가 옳다'는 것만 주장하면 그게 지도자인가, 종교인이지.

서양호 : 결과를 보자. (안철수 전 후보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엇박자를 내서 안철수 지지자들의 원기를 회복한 다음에….

이철희 : 왜 그렇게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보는 거예요?

서양호 : 민주당이 싫잖아요, 하는 짓이….

이철희 : 그런 자세는 정말 위험하다. '민주당이 싫다'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

서양호 :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민주 당원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특권 계파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철희 : 그런 것은 굉장히 한정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해 온 역할을 그렇게 부정해버리면 안 된다.

서양호 : 시대가 요구한 것만큼 (민주당이) 뒤따라가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안철수가 나온 것 아닌가.

이철희 : 태생적 이유가 거기 있다는 것은 좋은데, 그런 이유 때문에 모든 것이 다 양해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정치세력이라면 거기 맞춰서 가야 하는 것이지.

서양호 : 아니, 왜 화를 내세요!

이철희 : 도덕적으로 저거(방어)하는 거예요? 무슨 십자군 운동하나? 내일(4일) TV토론인데, TV토론 끝나고 한참 지나고 판세 다 굳어지고 난 뒤에 혼자 '만세' 부르면 뭐해!

이철희 소장은 계속 밀어 붙였다. 이 소장은 "박근혜 후보도 아니고 문재인 후보도 아닌 사람들에게 (안철수 전 후보가) 무슨 메시지를 던진 것인가?"라며 답답해했다.

전홍기혜 팀장도 이 점에 대해서는 '지적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전홍 팀장은 "단일화 국면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자와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이 감정적으로 안 좋은 상태"인데, 이날 안 전 후보가 전한 메시지는 "그것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녹음 내내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은 서양호 실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제 (대선전) 중반이니 종반으로 갈 때 안 전 후보가 보다 적극적인 한 마디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재훈 기자 역시 "주말(오는 7, 8, 9일) 정도쯤 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라는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조심스레 전했다. 곽 기자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지금 안 전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문재인을 지지해달라'라고 말해도 크게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철희 소장은 제대로 뿔난 모습을 보였다. 이 소장은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며 조급해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를 수행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비서관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일어날 정도로 저쪽은 결집되어 있"지만, "이쪽은 뭔가 산만하고 흩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 안철수 전 후보만 쳐다봐야 하는데, '오늘은 아닌가 봐'라며 또 넘어가고."

여론조사 전문가이기도 한 이 소장이 보기에 "지지율이라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딱' 터닝이 돼서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모멘텀, 즉 동력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번 주까지 계속 이 판세가 유지되거나 더 벌어진다면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된다"고 장담했다.

이 소장은 "안철수 전 후보가 남 말 하듯이,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이야기하듯이 '너희 선거 거꾸로 가(고 있다). 이거 말이 되느냐?"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안 전 후보에게 "대승적 관점의 판단"을 거듭 강조했다.

▲ 왼쪽부터 이철희 소장, 서양호 실장, 곽재훈 기자, 전홍기혜 팀장 ⓒ김대현

* 보다 자세한 내용은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 6회 "'백의종군' 안철수, 결국 '백의방관'?"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이철희의 이쑤시개> 바로가기 클릭! http://pressian.iblug.com/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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