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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문재인, 안철수 맘껏 놀게 열어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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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문재인, 안철수 맘껏 놀게 열어 줘라"

[이철희의 이쑤시개] "文-安, 둘 다 박근혜를 보고 싸우자"

'그'가 나타난다. 대선 국면의 '키'를 가지고 있는 안철수 전 후보가 12월 3일 캠프 해단식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안 전 후보는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분침과 초침이 내달 3일 오후 3시를 향해 '째깍 째깍' 흐르고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11월 27일 업로드 된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서 '안철수 후보가 12월 4일 이전에 나타나야 한다'고 예견한 바 있다. 이 소장은 안 전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이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의 평소 말대로 정치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이철희의 이쑤시개> 5회 "박근혜, 보수언론의 엄친아", 38분 20초경을 들으면 확인할 수 있다. ☞ 바로가기)

특히 이철희 소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맞서는 야권의 전략으로, 문재인-안철수에게 <초한지>에 나오는 '유방과 한신의 관계가 되라'고 충고했다. 2007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상 안철수 후보가 또 다른 후보인 것처럼 그렇게 계속 정치개혁, 투표시간 연장, 2030의 삶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투표 현장에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으면 안 된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게 아니다. 사랑은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 안철수와 문재인은 마주보지 말고 이제는 (박근혜라는) 똑같은 방향을 보자."

이 같은 전략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 소장은 "큰 틀에서 보면 단일화가 매끄럽지 않게 됐기 때문에 문재인-안철수가 갑자기 손잡고 다니는 것은 웃기다"라고 말했다. 일반 유권자들이 보기에 두 후보의 결합이 물 흐르듯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문재인 측이 안 전 후보를 가두려 해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안 전 후보가 자기 아젠다를 갖고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열어주는 게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철희 소장과 이날 녹음을 같이 한 임경구 프레시안 편집국장도 "(문재인-안철수 간) 일정한 긴장이나 갈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안 전 후보의 정치적 행보를 고려할 때 반드시 필요한 긴장이라는 것이다. 이 소장 역시 "그렇다"라며 "과도하게 (두 사람을) 묶어서 어깨동무하고 다니게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동의했다.

한편, 이 소장은 민주당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선거 핵심은 민주당보다 문재인 후보여야 한다"며 "민주당은 뒤로 빠지고 문 후보가 부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문재인 후보와 별개로, '야권의 정신적 후보'라는 식으로 안 전 후보가 독자적으로 움직여 대선 국면의 유효지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 전체 구도는 간단하다. <초한지>에 보면 항우가 대장이고 유방은 시골 벽지에서 올라온 촌놈 정도된다. 항우는 명문의 자손이다. 유방이 항우에게 대들었는데 한번을 못 이겼다. 그러다 어떻게 전세를 뒤집었는가 하면 유망 밑에 한신이라는 사람이 있다. '전쟁의 신'이라는 사람이다. 유방이 항우에게 맞서다 맞서다 안 되니까 한신을 풀어줬다. "너는 너 혼자 놀아라"하고. 완전히 열어준 것이다. 지금 중국 땅 북방지역을 거의 다 한신이 개척을 했다. 한신이 그 지역을 돌며 연전연승하니까 그 힘이 유방에게 와서 유방이 다시 항우와 싸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문재인이 유방이 되어야 한다. 안철수는 한신이 되어야 하고. 열어줘야 한다. (안철수의)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줘서 마음껏 전국을 다니면서 얘기할 수 있게. 심지어 그때도 한신과 유방 사이에 긴장이 있었다. 한신이 독립할까 봐 유방이 노심초사했었다. 그 정도 긴장은 그때도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긴장, 팽팽한 긴장이 있어야 좋다고 생각한다.

결국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으면 안 된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게 아니다. 사랑은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 안철수와 문재인은 마주보지 말고 이제는 똑같은 방향을 보자.

임경구 : 같은 방향의 1차적 목적은 '정권교체'?

이철희 : 같은 방향이라는 건 '둘 다 박근혜를 보고 싸우자'라는 것이다. 두 사람끼리 보지 말고.

이번 선거 구도는 그렇게 넓고 유연하게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안철수 후보를 가두려고 애를 쓰면,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 옆에 세우고 문재인 후보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를 취하려고 하면, 효과는 더 떨어질 것이다.

서양호 : 일단 보기에도 어색해.

이철희 : 자연스럽지 않다. 그런 모양을 과연 민주당이 만들어 낼까.

서양호 : 오랜만에 예리한 이쑤시개.

이철희 : 이쑤시개(이슈시개)가 됐어요? 요지! 안철수 변수를 관리하는 민주당 전략의 요지는 '열어 줘라! (안철수가) 맘껏 놀게 열어 줘라. 그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줘라.'

* 보다 자세한 내용은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 5회 "박근혜, 보수언론의 엄친아"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철희의 이쑤시개> 바로가기 클릭! http://pressian.iblug.com/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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