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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보수언론의 엄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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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보수언론의 엄친아"

[이철희의 이쑤시개] 5회 "안철수, 12월 4일 이전에 나타나야 한다"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27일 기호 1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대전으로, 기호 2번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부산으로 향했다. 박근혜 후보는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라며 문재인 후보를 깎아내렸고, 문 후보는 "5.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겠냐"라고 소리 높였다. 20여 일 후, 과연 승자는 누가될까.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도 이날 5회 녹음을 진행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과 서양호 실장·임경구 프레시안 편집국장은 먼저, 전날 있었던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으로 말문을 열었다. '토론'이라고 보기에 다소 민망했던 박 후보의 '국민면접'은 전국 시청률 16.5%를 기록했다. 지역별 시청률에서 경북지역은 2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시청률 조사회사 TNms 조사)

▲ '국민면접'을 치르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뉴시스

이철희 소장은 토론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12월 19일 이후의 상황을 우려했다. 만약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버벅거리는 그'를 다시 봐야 하는가라는 걱정이다. 서양호 실장은 바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임경구 국장은 지금까지 103차례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예로 들며, "이런 노변정담을 박근혜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꾸준히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특히 임경구 국장은 박 후보의 '악랄하다'라는 말에서 언론에 대한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국장은 "'악랄하다'는 표현은 극단의 혐오감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다고 해도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프레시안>과 같은 작은 매체는 날아 갈 수 있겠다'라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근혜의 잘못, 보수언론이 엄호 중?

'박근혜 후보가 TV토론으로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다'고 중지를 모은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의 정책적 과오가 실종된 것과 MB 정책에 동조한 박근혜 후보의 책임론에 대해 짚었다.

대통령 선거는 늘 현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여당 대통령인 '이명박'이 실종됐다. 임경구 국장은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사라졌다"며 "기형적인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후보가 한배를 탄 것은 사실인데, 현 정권에 대한 과오가 전혀 쟁점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관련기사 "문재인, '대담무쌍'한 용기를 보여야")

이철희 소장은 MB 국정의 러닝메이트인 박근혜 후보에게도 "(정책 실패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최근 벌어진 검찰 파동에 대해 지난 7월 민주당이 제시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만들었다면 9억 원의 뇌물을 받은 검사, 피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검사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3월 박근혜 후보가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책임을 지고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물러나라"고 외쳤지만 실제로 관철하지는 못했다며, 권 장관이 임명한 사람이 현재 한상대 검찰총장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 소장은 "(박근혜 후보가) 이 과정을 모두 용인해 지금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박 후보는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4대강 사업과 사회적 양극화 등 현재 이명박 정권 실정의 책임이 박근혜 후보에게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왜 박근혜 후보의 잘못은 드러나지 않는 것일까. 이 소장은 "(박 후보는) 적극적 잘못보다는 방관적·소극적 잘못을 저질렀다고 볼 수 있다"며 "박근혜 후보는 보수언론의 엄친아"라고 규정했다. 그는 "보수언론이 이 같은 문제를 쟁점화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문제 지적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재 언론보도 환경 자체가 "박근혜 후보를 엄호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철희 : 야당이 이명박 대통령 편을 들어서 세종시 계획을 수정하려 했다면, '(박근혜가) 지켜냈다'는 말이 맞는데 자기네 당이 소속되어 있는 당이 바꾸려고 한 것을 '내가 지켜냈다'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논리적 사고능력이 우리랑 좀 다른 것 같다.

박근혜 후보가 법안 관련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협조 안 해 준 게 거의 없다. '4대강 사업' 처리해줬죠, '내곡동 사저' 해줬죠. 유일하게 안 해 준 게 '세종시' 관련이다. 이것은 자신이 대표 시절에 합의 처리해 준 것이거든요. 법안 처리에 동의해준 것이 거의 99%일 것이다.

서양호 : 제도적으로는 뒷받침하면서 정치적인 이미지는 대립하는 모습이었군요.

이철희 : 실제로 대립된 점이 없었다. 만약 두 사람이 대립했다면 지금 하나의 당에 같이 있겠는가. 현직 대통령이 지금처럼 자기 당에 오래 몸담은 적이 근래에는 없었다.

임경구 : 이명박 정부가 진행되는 동안 박근혜 후보가 법안이나 정책에서 차별성을 가졌다고 보긴 어렵다. 총선 때 권력 갈등이나 친이-친박 간 정치투쟁에 있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싸운 게 맞다. 그러나 국가 시책이나 정책 부분에서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성 있다는 것을 어불성설이다.

안철수, 언제 등장할까

이야기는 다시 안철수 후보에게 집중됐다. 비록 대선후보를 사퇴했지만, 안 후보는 여전히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철희 소장은 서양호 실장과 임경구 국장에게 "안철수 후보가 언제 나타나는 게 좋을 것 같으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서 실장은 안철수 후보가 돌아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안 후보에게 바랐던 것을 민주당이 먼저 실행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시민의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라는 사과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국장도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가 나설 수 있는 명분을 먼저 마련해줘야 한다"며 민주당의 솔선을 주문했다.

이 소장은 '안철수 후보의 등장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가 언제 등장하느냐에 따라 부동층이 되어 버린 안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안 후보가 늦어도 대선후보 3인(박근혜-문재인-이정희)의 토론이 열릴 12월 4일 이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못 박았다.

▲ <이철희 이쑤시개> 녹음 현장. 왼쪽부터 이철희 소장, 서양호 실장, 임경구 편집국장. ⓒ프레시안(이명선)

* 보다 자세한 내용은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 5회 "박근혜, 보수언론의 엄친아"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철희의 이쑤시개> 바로가기 클릭! http://pressian.iblug.com/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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