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레바논, 反시리아 정치인 암살로 또 혼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레바논, 反시리아 정치인 암살로 또 혼란

라후드 대통령 "결코 우연이 아니다"

친미와 친시리아 진영으로 나뉘어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는 레바논 정국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혼미해지고 있다.
  
  19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동부 기독교인 거주지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죽고 20명이 다쳤는데, 친미 반시리아 성향의 집권당 소속 국회의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 경찰에 따르면 살해된 의원은 안토이니 가님이다.
  
  레바논의 내분은 친 시리아계인 에밀 라후드 대통령이 2004년 개헌을 통해 올해 말까지 임기를 3년 연장하면서 본격화됐다. 대통령의 임기 연장에 반발해 당시 반시리아계 라피크 하리리가 총리직을 사임한 지 4개월 만인 2005년 2월14일 살해되면서 시리아에 대한 찬반 양 진영으로 갈라져 내분이 봉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시 시리아는 한 달 뒤인 3월14일 100만 명이 넘는 반시리아 시위에 못이겨, 29년 동안 주둔한 군대를 철수시켰다.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3.14 운동 연합세력이 집권했으나, 하리리 전 총리 암살 이후에도 반시리아 유력인사들이 잇따라 살해돼 시리아를 둘러싼 찬반 진영의 반목은 계속되어 왔다.
  
  특히 반시리아 진영은 반시리아 인사들이 살해된 배경으로 시리아를 지목해 왔으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후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가님 의원의 살해에 대해 유엔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자유와 독립을 원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다른 많은 정치인들도 시리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당시 아버지 하리리 전 총리가 살해된 비극을 겪었던 사드 하리리는 시리아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처럼 비겁한 정권은 본 적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친시리아 인사인 라후드 대통령조차 "이번 사건은 다가오는 대선과 연계된 것 같다"면서 "레바논의 긍정적인 발전이 있을 때마다 누군가 살해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리리 전 총리 이후 이미 5명이 살해된 뒤에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나자 미국, 영국, 유럽연합,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국가들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리아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레바논의 국민 통합을 훼손하는 범죄적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사건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