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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는 테러 최강…이란은 구단주, 시리아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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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는 테러 최강…이란은 구단주, 시리아는 감독"

아미티지 "부시 행정부, 시리아-이란과 직접 대화하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란 대통령, 시리아에 레바논 사태 관련한 친서 전달

27일 시리아 관영 통신 <사나>는 "이란의 외교부 부장관 무하마드 리다 바케리가 시리아를 방문해 최근 레바논과 중동 지역 상황과 관련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친서를 바샤르 시리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나> 통신은 '이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케리 부장관과 시리아의 부통령 파루크 알샤라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의 영향'에 대해 면담을 가졌다"면서 "두 관료는 중동 지역의 안정에 대해 양국이 공조와 협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와 이란은 이스라엘과 34일 간의 전쟁을 치러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막후 지원세력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이란이 헤즈볼라에게 첨단무기를 공급해 주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이스라엘은 또 "시리아로부터 헤즈볼라에게 무기가 공급되지 못하도록 레바논과 시리아의 국경에 다국적군이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다국적군이 배치되기 전까지는 레바논의 영공과 항만 봉쇄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리아는 "그같은 다국적군 배치는 시리아에 대한 적대적 모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막후 세력으로 알려진 미국 역시 이란과 시리아를 헤즈볼라의 최대 지원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 정가 일각에서 레바논 문제와 나아가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레바논 전쟁에서 중동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최대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부시 행정부, 대화하는 것에 비합리적 두려움 갖고 있다"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한 리처드 아미티지가 대표적인 인사다. 그는 "헤즈볼라는 테러단체로는 최강팀이며, 이란은 구단주라면, 시리아는 감독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이 테러로 폭파된1983년 사건 당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으며, 1998년 이라크의 정권교체를 주장하며 '새로운 미국의 세기(PNAC)' 구상을 담은 서한에 서명을 한 인물이며, 미국 고위 관료로는 마지막으로 지난해 1월 시리아 정부와 협의를 갖기도 했다.

그는 최근 중동의 <알 자리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부시 행정부는 대화하는 것을 약함을 드러내는 행위라는 비합리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서 "시리아와 이란과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아미티지는 "외교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자기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라면서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은 일전에 각각 '시리아와 얘기를 해봤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지만, 나 자신이 지난해 설날에 시리아로 가서, 시리아 정부와 몇 가지 사안에 대해 협의를 한 결과 시리아 측이 사실상 2가지 안건에 대해 동의했다"고 부시 행정부의 '무능'을 꼬집었다.

그는 "레바논 정부의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과, 이라크에서 순조로운 정권 이양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는데, 시리아 정부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면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것을 얻어냈으며, 그것이 협상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바논 전쟁 때문에 이란을 공격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좌절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미국 등 6개국이 제의한 협상안에 대해 제시한 답변을 검토해,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가짐으로써 군사적 행위를 할 필요성이 소멸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외교적 수단을 선호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란과의 외교 협상 카드가 다 소진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평화를 잘 다룰 만큼 유능하지 않다"

그는 또 라이스 장관이 레바논 사태를 '새로운 중동의 탄생을 알리는 소리'로 지칭한 데 대해 "모로코에서부터 방글라데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국이 원하는) 중동이 탄생하는 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오토만 제국의 여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우리가 그것을 새로운 중동이 탄생하는 소리라고 말한다면, 아주 다루기 힘든 아기를 낳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미티지가 이라크의 정권교체를 강력히 주장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알자지라>는 "이라크의 정권교체를 강력히 주장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교체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정권 교체를 한 방식에 대해서는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평화를 잘 다룰 만큼 유능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우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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