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버지니아 대학 경비경찰서장인 웬델 플린첨은 "범인은 한국에서 태어난 23세 조승희(영문학과 4학년)"라며 "기숙사와 강의실 총격 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플린첨은 또 그의 가방 속에서 3월에 9밀리 '글럭' 총을 구매한 영수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들은 조 씨가 이 대학 공대 기숙사 하퍼홀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원 거주지가 버지니아주 센터빌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언론들은 또 22구경 권총과 9밀리 권총이 노리스홀 사고 현장에서 동시에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또 기숙사 1차 총격 때와 강의실 2차 총격에 동일한 총들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경찰국장 스티브 플래허티는 "양쪽 사고에서 같은 총이 쓰인 것은 분명하나 동일인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하지만 두 사고의 범인을 조 씨로 보는 게 타당할(reasonable)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이날 "범인은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라고 확인했다. 다른 당국자는 "조 씨는 1984년 생이고 90년대 초반에 이민을 간 한국계로 현재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그가 여전히 한국 국적도 갖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 영주권자는 '그린카드'라고 불리는 영주권을 갖고 미국에 거주할 수 있지만 '외국인 거주자(a resident alien)'로서 국적은 한국인이다.
외교부는 범인이 한국계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언론도 일제히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국계 남성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 사건을 다루고 있는 복수의 연방 및 주 경찰 당국자들이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한국계"라고 확인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용의자의 부모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Fairfax) 카운티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DC의 인근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사고가 난 블랙스버그 지역 몽고메리 병원의 한 의사는 사망자들 몸에 총알이 최소 3발 이상 박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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