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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사건…3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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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사건…33명 사망

16일 오전 버지니아공대서…아시아계 범인도 사망

미국 버지니아주 남서부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에서 16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 33명이 숨지고 최소한 29명이 부상했다.

단독범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이날 오전 7시15분(현지시각) 교내 남녀 공용 기숙사 건물에 처음 침입, 학생 2명을 살해한 뒤 2시간 후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 홀의 강의실로 들어가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나 그의 신원과 사망 경위,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 미국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에서 16일 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남자가 경찰에게 저지당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사고로 한국인 학생 박창민 씨(토목공학과 박사과정)가 손과 허리 등에 경상을 입고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한국학생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버지니아공대에는 현재 학부(300명)와 대학원과정 등 약 500명의 한국학생들이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 교포 학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죽 옷 차림에 권총 2자루를 들고 모자를 눌러 쓴 범인이 기숙사 건물에서 한 학생을 쏘아 죽인 뒤 한참 떨어진 공학부 건물 강의실로 걸어 들어가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면서 "범인은 아시아계이며, 범행 후 자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NN은 이 대학의 학생 기자가 범인이 1차 범행 후 경찰이 긴급 출동한 가운데 강의실 건물 안에서 총을 난사, 건물 밖으로 10여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지는 장면을 촬영한 것을 계속 방영했다.

CNN은 또 사건 발생 3일 전인 지난 13일 학교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이 있었으며 이 때문에 3개 건물에서의 수업이 취소됐었다고 전했다.
▲ 총기난사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버지니아 주 경찰 ⓒ로이터=뉴시스

범인의 총기 난사로 많은 학생들이 공포에 질린 나머지 비명과 함께 대피하느라 큰 혼돈이 빚어졌으며 대학측은 학생들에게 건물밖 출입을 통제했다.

찰스 스티거 대학총장은 "대학이 최악의 비극과 공포에 휩싸였다"며 비탄에 잠겼으며,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오전 상황을 보고 받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희생자 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특히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버지니아텍 학살(Virginia Tech Massacre)'이라고까지 표현하는 등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정규편성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이번 사건을 긴급기사로 다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버지니아 공대 총기참사와 관련, 성명을 통해 "미국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학교는 안전하고, 범죄가 없는, 배움의 전당이 돼야 한다"면서 "이런 끔찍한 범죄가 발생해 미국의 모든 교실과 온 미국사회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도 최악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번 총기 난사사건을 "정말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하원은 낸시 펠로시 의장 주재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가졌다.

티모시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는 일본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을 서두르면서 "이런 무분별한 행동을 왜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참사는 1966년 8월1일 텍사스 오스틴의 텍사스대학에서 찰스 화이트만이 자신의 어머니와 부인을 포함, 15명을 숨지게 하고 31명을 부상케 한 사건 이후 최악의 대학 교내 총기 사건으로 기록됐다.

다음은 미국의 학교 교내에서 발생한 주요 총기 사건 및 사고.

▲1966년 8월 = 텍사스 오스틴 텍사스대학에서 찰스 화이트만이 총기 난사. 어머니와 부인 포함 15명이 숨지고 31명 부상.

▲1970년 4월 = 오하이오 주 켄트주립대학 교내서 반전시위를 진압하던 주방위군이 총기를 난사, 학생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

▲1991년 11월 = 중국인 물리학과 대학원생이 오하이오대학에서 총기를 난사. 교직원 5명이 죽고 다른 직원 2명이 부상. 자신도 자살.

▲1998년 3월 = 아칸소주 요네스보로의 웨스트사이드 중학교서 13살과 11살짜리 중학생이 총기 난사. 교사 1명과 동료학생 4명 사망.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리틀톤 콜롬바인고등학교서 2명의 학생이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 사살후 자살.

▲2002년 1월 = 버지니아주 그룬디 애팰래치안 로스쿨서 퇴학 당한 학생 총기 난사. 학장과 교수, 학생 각각 1명이 숨지고 다른 3명이 부상.

▲2005년 3월 = 미네소타주 북부 레드 레이크 고등학교에서 16세 학생이 5명의 학생과 교사 1명, 경비원 1명 등 7명을 사살한 뒤 자살.

▲2006년 9월 = 콜로라도주 베일리에서 부랑자가 고등학교 여학생 6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가 1명을 사살하고 자신도 자살.

▲2006년 9월 = 15세 학생이 웨스턴 위스콘신에서 고등학교 교장 사살.

▲2006년 10월 = 우유 트럭 배달부가 웨스트 니켈 마인스학교에 침입, 6세에서 14살까지 여학생 14명을 사살한 뒤 자살.

▲2007년 4월 16일=버지니아 공대 권총 난사 33명 사망 29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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