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워싱턴 한국총영사관 최승현 영사는 16일 미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에서 부상한 한국인 유학생 박창민씨(토목공학과 박사과정)를 면담하고 박씨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저녁 10여분간 박씨를 만난 최영사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정신적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씨의 부상은 어느 정도인가.
▲ 오른쪽 팔 삼두박근에 관통상을 입었고 총탄이 옆구리를 스치는 총상을 입었으며 손등에 일부 파편이 튀어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정신적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나.
▲전공과목인 응용수리학 수업을 듣는 도중 범인이 강의실 앞문으로 들어와서 권총을 난사했다. 순간적으로 놀라서 바닥에 엎드렸고 주변에서 동료들이 쓰러졌다. 범인은 권총 2자루를 갖고 있었고 탄창을 바꿔가면서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박씨는 범인을 보았는가.
▲범인은 모자와 마스크 안경을 쓰고 있었다. 얼굴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아시아인인 것 같았다. 그러나 범인이 한국계는 아닌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당시 범인을 제압하려는 시도는 없었나.
▲범인이 강의실 문 입구에서 총을 쏴서 범인을 제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범인은 경찰과 대치하다가 자살했다고 한다.
--박씨는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나.
▲박씨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원에 옮겨진 뒤 상처 부위를 네다섯 바늘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서울의 박씨 가족과는 통화했나.
▲박씨가 서울 가족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중상이 아니라며 안심시켰다고 한다. 박씨는 한국에서 온 지 1년 됐고 1년 후 공부를 마치고 돌아갈 계획이며 현재 이곳에서는 혼자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박씨 이외에 한국유학생 사상자는 더 없나.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일 추가로 더 확인해봐야 한다.
--주미대사관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대사관에 대책반을 꾸려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동포들과 여행객, 유학생 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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