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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개발 중단시한 임박…美 항모 추가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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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개발 중단시한 임박…美 항모 추가배치

"일촉즉발 긴장감 고조…'레바논戰' 재판 될 수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른 이란 핵개발 중단시한을 하루 앞둔 20일, 미국이 이란 공습 계획을 이미 마련해 두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중동 해역에 미군 항공모함이 추가 배치됨으로써 페르시아 만 일대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만한 명분이 충분치 않다는 점 때문에 실제 공습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양국 간 군사대치가 팽팽한 상황에서는 예기치 않은 작은 마찰이 전쟁으로 번질 우려 또한 높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해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도 헤즈볼라 군대가 이스라엘 병사 두 명을 포로로 삼은 것을 빌미로 시작돼 레바논 남부가 초토화되면서 전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명하며 중재에 나설 때까지 34일 간 계속됐다.

▲ 유엔이 정한 이란 핵개발 중단 시한을 하루 앞둔 20일, 이란 인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 병사들이 테헤란 외곽에서 모의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로이터=뉴시스

美 도발에 이란 반격 시 '전쟁 시작'


미 제 5함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가 호위함과 함께 오만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스테니스 호는 이미 배치돼 있는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호와 합류했으나 아직 페르시아 만에 진입하지는 않았다.

미 제5함대는 스테니스 호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작전 중인 지상군을 지원하고 현지 해역에서 해상보안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제5함대 작전해역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지난 달 10일, 새 이라크 전략을 발표하면서 "우방과 동맹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과 패트리어트 미사일부대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며칠 후 스테니스 호 배치는 "대단히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신호라고 경고해, 이란 공격을 염두에 둔 발진임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군사적 준비를 갖춘 미국 측은 공격을 시작할 대의명분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당초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위험세력으로 지목했으나 무기화를 하려 한다는 결정적 증거를 찾기가 여의치 않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이 '전력생산을 위해' 핵개발을 한다는 이란 정부 측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우나 심증만으로는 동맹국의 동의를 얻기가 어렵다.

이라크 내 미군 공격을 일삼는 시아파 무장 세력이 이란 정부 수뇌부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새로운 공습 명분으로 부상했으나 이 역시 정황 외에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과격 무장 세력의 선제공격을 유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군은 지난해 말부터 이라크 테러를 지원한다며 이라크 내에서 활동 중인 이란 공무원을 체포하기 시작하더니 올해 1월 영사업무를 담당하던 아르빌의 이란연락사무소를 급습했다. 또 이달 초엔 바그다드에서 이란 고위 외교관 1명이 미군의 직접 지휘를 받는 특수부대 복장을 한 괴한에게 납치되기도 했다.

미군이 이란 공습의 빌미를 만들 요량으로 이란 강경파가 자극될 만한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BBC>는 이란의 무장 세력이 이같은 사건들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을 납치하기라도 한다면 미국은 즉각 공습으로 응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운 고조에도 이란 정부는 '여유만만'

이란 정부는 미국 측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유엔이 정한 21일까지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 국영 TV를 통해 중계된 대중 연설에서 "미국이 먼저 핵연료 생산을 중단한다면 이란도 우라늄 농축을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를 원하지만 대화엔 다른 전제조건이 붙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 협상 대표 역시 이날 엘바라데이 국제 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이란을 둘러싼 우려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례에서 벗어나거나 비논리적 혹은 비이성적 행동을 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무력을 행사할 경우 이란 역시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이란 측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이란이 현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군사훈련을 실시 중이란 보도는 이란 내 전운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이란 군 지휘관들은 훈련에 동원된 무인비행기들이 미 해군을 타격할 수도 있다고 호언했다.

<BBC>는 이란 내 중도파, 혁신파 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전쟁 준비에 상당한 우려를 피력하고 있지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비롯한 강경파들은 '이란은 매우 강해서 미국이 함부로 공격하지 못할 것'이란 '위험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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