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19일 미국 정부는 이란 공격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상계획'을 수립해 두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란의 핵시설뿐 아니라 공·해군 기지, 미사일 발사 시설, 지휘본부 등 이란 전 지역의 군사시설이 공습목표로 설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페르시아 만에 미군 항공모함이 증파되고 첨단 미사일이 공수되는 등 이란 주변에서 포착되고 있는 일련의 조짐들이 이란 공습을 염두에 둔 군사행동임이 확인된 것이다.
플로리다의 중부사령부 한 고위 관료는 이 같은 내부 동향을 전하며 미국의 공습목표물에는 나탄스, 이스파한, 아락, 뷰셰르 등 우라늄 농축시설과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지역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BBC>는 미 행정부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확신 아래 이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6개월 안에 우라늄을 대량 농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핵폭탄을 제조할 능력을 갖추려면 10년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기술을 곧 핵무기 제조로 연관시키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그 시계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강력한 제재보다는 외교적 타협이 이란 핵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란 당초 공격 목표가 약화되자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이란 정부를 지목하며 그 증거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부시 대통령이 최근 들어 "어떤 세력이든 이라크 내 미군을 위협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란 공습의 '명분 쌓기'로 여겨진다.
이란 정부가 '이라크 내 미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확정지을 증거만 확보된다면 이란 공습은 급속도를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1일에는 미군의 한 고위 관료가 2004년 이후 이라크 시아파가 미군의 전차 에이브람스 탱크를 파괴하는 데 사용한 폭발성형 관통형 탄두(EFP)가 이란 대통령 친위대인 '혁명수비대'로부터 지원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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