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NYT> "부시, '이란 견제'를 새 전선으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NYT> "부시, '이란 견제'를 새 전선으로"

라이스 "이란인 체포, 여러 달 전 백악관이 승인"

지난 11일 새벽 이라크 내 이란 외교사무소를 급습한 미군이 외교관을 포함한 이란인 6명을 체포한 것은 "이미 여러 달 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사전 재가를 얻은 일"이라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13일 밝혔다.
  
  이란 정부를 분개케 한 이번 사건이 백악관의 사전 계획 아래 이뤄졌다는 점은 이란 침공을 위한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이라크 내 이란인에 대한 공격을 결정한 것은 이라크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이란 견제' 쪽에 맞췄졌다 점을 드러낸다"고 풀이했다.
  
  '미국 대 이란', 정부간 대결로 각 세우나
  
  라이스 장관은 이날 발간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이라크 내 이란 무장단체의 활동이 급증했다는 판단 아래 이미 몇 달 전 이란인 체포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승인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이라크 내 미군을 표적으로 한 테러에 정교한 이란제 폭탄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이란의 이라크 무장단체 지원의 증거로 삼으며 이번 이란인 체포는 "이란 정부의 공격에 맞서기 위한 미국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이라크 내 시아파 군대에 신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난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주로 이라크와 이란을 싸잡아 각을 세웠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이란만을 지목해 날을 세운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또 미국 정부 스스로 '이란 정부 대 부시 행정부'라는 대립 구도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이란 침공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풀이가 가능하다.
  
  <뉴욕타임스> 역시 "라이스 장관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반감을 언급하고 나섰다"고 규정하며 "이라크 내의 우리의 적들에게 최신형 무기와 훈련법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찾아내 파괴하겠다"는 지난 10일 부시 대통령의 연설의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이날 미군 측이 "체포된 이란인이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계돼 있다"고 발표한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권력 기반인 이란혁명수비대를 이라크 내 무장단체 지원 세력으로 지목한 셈이기 때문이다.
  
  시아파 말리키 정부엔 '고도 압박'
  
  
최근 들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점도 이란 견제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될 여지가 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종파 간 유혈충돌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었던 만큼 이제 그 결과물을 내 놔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말리키 정부는 '여분의 시간(borrowed time)'을 살고 있으며 미국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도 라이스 장관은 말했다.
  
  전날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말리키가 이라크 내 유혈사태를 막지 못한다면 총리 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수니파 소속이었던 사담 후세인 정부를 몰아내기 위해 시아파 출신 말리키 총리를 내세웠지만 이번엔 그가 다시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협력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몰아낼 궁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