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FBI, 미국내 이슬람사원 방사능 감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FBI, 미국내 이슬람사원 방사능 감시"

핵폭탄 찾는다며 영장 없이 불법침입…美 무슬림 반발

미국 정부 관리들이 2001년 9.11테러 이후 핵폭탄을 수색한다는 명분으로 미국내 이슬람 사원이나 가정 집 등에 대한 방사능 측정을 영장 없이 실시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인터넷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방사능 측정 대상 시설은 수도 워싱턴 D.C.를 포함해 시카고, 디트로이트, 라스베가스, 뉴욕, 시애틀 등 최소한 6개 도시에 있는 100여 곳이었다.

***FBI 주도…감시대상 워싱턴만 최대 120곳**

이 프로그램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들은 조사 요원들이 수색 영장이나 법원의 명령 없이 다른 요원들이 망을 보는 동안 이들 시설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부시 행정부가 영장 없이 미 국민에 대한 도청을 승인해 왔다는 것이 폭로된 뒤 일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런 은밀한 프로그램들이 국가 방위에 절대적으로 필요해 계속 승인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민주당과 언론 등에서는 대통령이 헌법을 어겼다며 탄핵 사유가 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로버트 뮬러 미 중앙정보국(FBI) 국장을 포함한 고위 관계자들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을 겨냥한 공격을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손에 넣으려 한다고 거듭 밝혀 왔다.

뮬러 국장은 지난 2월 "나는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화학ㆍ생물학ㆍ방사능ㆍ핵 등의 물질을 확보해 (무기로) 사용하려고 하는 분명한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FBI측은 이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을 거절하면서 "비밀 작전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FBI 대변인은 "FBI의 최우선 임무는 미국에서의 테러 작전을 막는 일"이라며 "FBI가 실시하는 모든 조사와 작전은 잠재적인 범죄 행위나 테러 위협에 대한 특수 정보에 의한 것이고 연방법을 엄격히 준수하며 시행된다"고 강조했다.

***무슬림 "미국은 법치국가 아니다…2중 잣대의 정의"**

하지만 미국 내 이슬람 인권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워싱턴 소재 이슬람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성명을 내고 "도청이나 불법적인 방사능 측정 등은 미국이 더 이상 법치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미국 국민은 정의에 대해 명백하게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현상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시민들에게 모든 권리가 주어지지만 무슬림의 권리는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접촉한 정부 관리들은 그같은 프로그램이 합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고 방사능 추출의 경우는 영장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또 그 프로그램이 무슬림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핵 감시 프로그램은 2002년 시작했고 FBI와 행정부의 핵에너지비상지원팀이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활발히 가동되던 때에는 워싱턴에만 차량 3대가 배치돼 하루 120곳을 모니터 했고, 감시 대상 중 대부분이 무슬림 사원이나 업무용 빌딩이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