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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비밀수용소' 운영, 사실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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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비밀수용소' 운영, 사실로 드러나

"테러용의 민간인 불법이송한듯"…유럽 인권감시기구 밝혀

유럽내 비밀수용소 운영 논란에 휩싸여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유럽에서 일부 테러 용의자들을 납치해 다른 나라들로 불법 이송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인권감시기구인 유럽평의회의 딕 마티 조사관은 13일(현지시간) 유럽평의회의 인권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유럽의 특정 국가들에서 진행중인 법적 조사에 따르면 몇몇 용의자들이 유괴돼 사전에 어떠한 법적 보호조치 없이 다른 나라들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이 이날 보도했다.

***북아프리카 이송 사실도 확인**

스위스 상원의원인 딕 마티 조사관은 지난달 초 CIA가 유럽에서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워싱턴포스트〉에 폭로된 후 1개월여 동안 조사를 벌여 왔으며 이날 이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티 조사관은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CIA가 테러 용의자들을 유럽내 비밀 감옥들 여기저기로 옮겨다니게 했다'는 보도에 신빙성을 더 갖게 됐다"며 의혹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들을 유럽 국가들 사이로 이송하고 정당한 사법절차없이 일시 구금했을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평의회 회원국 정부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CIA 항공기들이) 자국 영토를 비행했거나 영공을 통과한 사례에 대한 진실을 모두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조사에 비협조적인 나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티 조사관은 "이 같은 불법 행위에 유럽평의회 회원국들이 개입됐다고 말하기에는 물론 시기상조이나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의 일관성을 감안할 때 심도있는 조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티 의원은 나아가 "만약 이 같은 주장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회원국들은 유럽평의회 인권 의무조항을 심대하게 위반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은 지난달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 유럽에 있던 수감자들을 북아프리카의 새로운 수용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미국 〈ABC〉 방송의 보도와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또 지난주 유럽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비밀수용소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설명을 하거나 정보를 주지 않은 일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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