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18일부터 정상화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1일 개성에서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 "19일 금강산에서 북측과 (금강산 관광 개시) 7주년을 기념하는 공동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이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퇴출에 대한 반발로 9월 1일부터 취해진 관광객 하루 600명 상한 조치가 70여 일만에 풀리게 됐다. 현대아산은 관광 수속에 열흘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해 오는 21일 출발하는 관광객부터 정상적으로 모집하기로 했다.
현정은 회장은 이날 파주 도라산 CIQ(출입국사무소)를 통해 돌아와 "금강산 7주년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며 "최근 조성된 비정상적인 관계를 개선하고 그간 쌓아 온 신뢰와 신의를 재확인하면서 이렇게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윤만준 사장 문제 여전히 안 풀려**
현정은 회장과 리종혁 부위원장의 이번 면담에는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물론이고 백두산 관광과 개성 관광, 7대 대북사업 독점권 문제, 그리고 북측으로부터 '야심가'로 지목돼 방북을 금지당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문제 등이 그것이다.
현 회장은 그러나 금강산 관광 외에 백두산 관광과 개성 관광 등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북측과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혀 금강산 관광 외의 문제에 있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현 회장은 다만 "이달 중 실시되는 한국관광공사의 백두산 시범관광 사전답사에 현대아산 관계자들도 함께 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잘 되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이어 "7주년 행사에 리종혁 부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니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윤만준 사장 문제도 다음에 얘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측에서는 이번 협의에서는 금강산 관광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고, 윤 사장이 7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대북 접촉을 계속해 나가면서 다른 문제도 순차적으로 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0여 일간의 관광 파행 기간 동안 현대아산은 약 1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봤고 북측도 월 10억 원 정도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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