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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현대'는 해빙무드, '현대와 북한'은?

현정은 현대 회장 10~11일 개성 방문

금강산 관광 정상화와 관련한 '사인 불일치'와 김윤규 전 부회장에 대한 내부 감사보고서 유출로 냉각 상태에 빠졌던 통일부와 현대 사이에 해빙 무드가 흐르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7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를 방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협력기금 관련 감사보고서는 내부용이라 부적절한 용어가 많았다"며 그간의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 회장, 기자들 몰려들자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오는 10~11일 개성에서 있을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인사차' 정 장관을 방문한 현 회장은 "내부 보고서가 유출돼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정부는 민간협력이 잘 되도록 지원·협력·애로타계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남북협력기금 관련 내부보고서 유출로 정부의 신뢰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그렇지만 이제는 사실관계가 드러났고 무엇보다도 하루빨리 현대의 금강산 관광 사업이 정상화하는 것이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정부로서도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어제 이산가족과 대학생을 포함해 약 2천명이 금강산을 방문했다"면서 "그동안 (1일 허용 금강산 관광객이) 6백명으로 제한돼 있어서 적적했으며 북측 관계자들도 신명이 안 나고 풀이 죽은 듯 했다.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정 장관 여전히 "감사보고서 유출 대단히 유감"**

현 회장의 이날 방문과 정 장관의 화답은 그간 현대와 정부 사이에 쌓여왔던 마음의 앙금을 털고 금강산 관광 및 대북 사업 정상화에 힘을 보태자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 9월 1일 북한의 '금강산 관광객 1일 6백명 제한' 조치가 시작된 후 16차 장관급 회담이 열리기 전인 9월 11일 현 회장을 만나 장관급회담에서의 중재 노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만남 직후인 12일 현 회장이 김윤규 전 부회장을 둘러싼 문제의 정면 돌파 의지를 담은 글을 공개했고 정 장관은 13일 시작된 장관급회담에서 "중재 여지를 좁혔다"고 현 회장을 공개 비판했다.

그후 김 전 부회장의 비리를 조사한 내부 감사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되고 김 전 부회장이 남북협력기금에까지 손을 댔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기금을 관리하는 통일부가 코너 깊숙이 몰리게 되기도 했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 속에서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은 현대 아니면 못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대의 향후 태도에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편 북한도 지난달 20일 '주변의 야심가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이에 현대는 내부 감사보고서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명분으로 27일 최용묵 경영전략팀 사장을 사퇴시키며 북한의 요구에 성의를 보였다.

현 회장과 정 장관의 이날 만남은 정부가 현 회장의 금강산 관광 정상화 노력을 인정하고 그간의 냉각기를 끝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 어디까지 정상화할까**

문제는 정부-현대간 해빙 무드가 현대-북한간 분위기 개선으로 이어질지의 여부다.

10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개성을 방문해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만나는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물론 개성 공단과 백두산 관광 등 현대와 북한간 경협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제외한 여타의 경협 사업에 있어서는 현대와 맺은 소위 '7대 경협 합의서'를 무효화하고 복수의 업체가 참여하는 경쟁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과 정 장관이 이날처럼 공개리에 만나는 '제스처'를 연출하 것은 현대-북한-정부의 3각 관계에서 모종의 문제 해결책이 도출됐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그 해결책이란 것이 금강산 관광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될 뿐 대북 사업 전반에 있어서 현대가 과거와 같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는 힘들다는 해석도 만만찮다.

북한이 '주변 야심가' 중 핵심으로 꼽았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에 대한 입북을 여전히 불허하고 있어 이번 개성 방문에 김병훈 현대택배 사장이 대신 동행하는 것으로 볼 때 북한의 불만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간 현대가 보인 '성의 표시'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정 장관은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현 회장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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