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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강재섭 '개헌론'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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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강재섭 '개헌론' 시각차

박 "과반수 국민 동의하면 올 논의", 강 "내년에 논의해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 간에 개헌론의 '논의 시기'와 '방향'에 대해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의 추이가 주목된다. 박 대표는 4년중임제를 지지하면서 "올해에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강 대표는 "내년에 논의할 수 있다"면서 내용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국민 과반수 동의하면 올해 개헌논의. 4년중임제 지지"**

박 대표는 지난 2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28일자 보도)에서 "대선과 총선 등이 엇갈려 국민이 불편한 측면이 있다"며 "경제 살리기가 중요하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으나 과반수의 국민이 동의한다면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혀 개헌론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개헌 방향과 관련해선 "5년 단임제는 일관성 있게 정책을 펴나가는 데 문제가 있다"며 "4년간 국정을 맡긴 뒤 국민이 원하면 한번 더 일할 기회를 주는 4년 중임제가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지금처럼 총리를 두는 것은 대통령 중심제의 본래 뜻에 잘 맞지 않으며 정ㆍ부통령제가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재섭 "내년에 논의. 모든 가능성 다 열어놔야"**

그러나 강재섭 원내대표는 조금 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개헌 시기와 관련 "내년에 논의해야 하고, 올해는 정치인들도 개헌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내년엔 시도지사 선거가 있고, 그 다음 해에는 대권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권력 누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는 해는 올해밖에 없다"며 올해 개헌논의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 대표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으니 답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개헌 방향에 대해서도 박 대표가 4년중임제와 정ㆍ부통령제를 지지한 것과 달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선거가 여러 해 있다는 점도 개헌이 필요한 이유로 거론되지만,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4년중임제에 대해 "지금은 한번 대통령이 당선되면 재선을 하기 좋은 구조"라며 "이 같은 환경에서 잘 못했던 대통령이 재선돼 8년을 하게 되면 5년을 8년으로 연장해 주는 것 밖에 안된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강 대표는 "4년중임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 봐야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강재섭 "정계개편, 앞으로 일어날 일 아무도 몰라"**

정계개편에 대해선 두 대표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둔 정치권의 정계 개편 논의에 대해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치권은 매우 변화무쌍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합당이나 연합공천, 정책연합 등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얘기해 본 것은 없지만 자민련 김학원 대표와는 몇 번 만나 얘기를 나눴으며 함께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국회에서 협조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에 대해서도 "만난 적이 있으며, 매우 합리적인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도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대선 때가 되면 당에서 나가기도 하고 당으로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 저쪽 당(열린우리당)에서 쪼개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로 활동하며 내 소신과 철학 펼칠 것"**

언론에서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대권주자 '빅3'로 쓰는 것에 대해 종종 불만을 표하기도 했던 강 대표는 "이제 조연에서 주연이 됐으니 소신과 철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 원내대표 활동을 통해 대선주자로 거듭나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원내대표 나갈 때 이번에 떨어지면 정치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했다"며 "또, 박 대표와 같은 대구 지역이고, 지난번 원내대표도 5선이었는데, 나도 5선이라 여러 핸디캡이 있었다. 그러나 투톱 체제를 통해 이번이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던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여당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벤트이지만 우리가 먼저 방문을 하니 여당에서 방문을 못하는 것 아니냐. 이벤트에서도 여당에 지기 싫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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