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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비체납 남의 당 일 아니다. 당비 좀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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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비체납 남의 당 일 아니다. 당비 좀 내라"

한나라 당비 의존률 5.6% 불과, 우리당 29.7%, 민노 55.1%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이 22일 당직자들을 향해 "당비 좀 내라"고 호소했다.

***김무성 "유시민 당비체납, 남의 당 일 아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유시민 의원이 당비 납부를 안해서 곤혹스러운 모양"이라고 서두를 꺼냈다.

유 의원에 대한 비판을 예상했던 당직자들은 뒤 이은 김 총장의 발언을 두고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김 총장은 화살을 당내로 돌려 "이 문제는 한나라당에 더 절실한 문제"라며 "당비납부 문제는 남의 당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한나라당은 매달 수입이 지출에 비해 3억원정도 적자가 난다"며 "정당의 재정 수입은 전적으로 당비모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당비모금운동을 강력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장은 "진성당원 확보를 통한 당비모금은 시일이 걸리더라도 직책 당비는 큰 힘 된다"며 "밀린 것, 다 내라"고 당직자들의 당비 납부를 촉구했다.

***"진성당원 제도 앞서서 당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나라당 당규의 당비관리조항에 따르면 당 대표는 월(月) 2백50만원, 원내대표는 1백만원, 최고위원은 70만원 이상을 납부해야 한다. 당 최고지도부라 할 수 있는 상임운영위원은 원내가 50만원, 원외는 30만원을, 국회의원은 기본적으로 30만원 이상을 납부해야 하는 등, 직책에 따른 당비 납부 하한선을 정해두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재정국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의 당비는 원천징수를 하고 있지만, 당직을 맡고 있어 추가 당비를 내야 하는 분들의 징수가 잘 안되고 있다"며 "당대표나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은 잘 내지만, 다른 상임운영위원이나 운영위원 중에도 몇 분은 잘 안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성당원 제도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전에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이 솔선수범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총장이 말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나라 당비 의존률 5.6%, 우리 29.7%, 민노 55.1%**

이날 당직자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김 총장의 발언을 웃음으로 넘겼지만, 이날 선관위에서 공개한 정당별 수입ㆍ지출 내역을 보면 김 총장의 발언이 단순한 '유머'만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다.

한나라당은 2004년도 정당 수입 8백52억원 가운데, 당비가 47억원으로 전체 수입의 5.6%에 불과하다. 지난해에 7백81억원 중 당비가 1백46억원으로 18.7%를 차지한데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2004년 3백66억원의 수입 가운데 당비가 1백8억원으로 29.7%를 차지하고 있고, 정당들 가운데 진성당원 체제가 가장 잘 구축돼 있는 민주노동당은 1백21억원의 수입 가운데 당비가 66억원으로 무려 55.1%를 차지하고 있다.

진성당원 제도가 타 당에 비해 현저하게 취약한 한나라당은 정기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과 그렇지 않은 일반 당원을 구분, 진성당원에게 공직후보 및 당직자 선출권 등 당무에 관한 일정 정도의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책임 있는 당직자들조차 당비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는 상황에서 진성당원 제도가 정착할 지는 곱씹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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