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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9일 의총 소집, '악화냐 수습이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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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9일 의총 소집, '악화냐 수습이냐' 기로

반대파 "원내대표 경선 연기" vs 지도부 "일정대로 간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수도이전 반대파들의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수용, 9일 열리게 될 의총이 한나라당 내분 사태의 '악화'와 '수습' 사이의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파 "원내대표 경선, 지도부 책임 모면 수순"**

원내대표 출마를 적극 검토했던 김문수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연이은 대선패배, 부패의 멍에보다 더 큰 위기에 빠졌다"며 "국민과 상생하기보다 권력과 상생하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지도부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재차 지도부를 겨냥해 "나라는 위기인데 정략적 야합과 무사안일에 빠져있다"며 "천막정신은 사라지고, 안방정신이 가득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예정대로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질 경우 "투표 참여 여부를 오늘 중에 판단할 것"이라고 불참 가능성도 시사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안상수 의원도 "지금은 경선이 급한 게 아니다"라며 "원내대표 선거는 수도분할법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정락적 조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원내대표 경선 연기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지도부는 수도분할법 통과를 인정하는 후보를 지지할게 뻔하다. 당직자들이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불공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경선을 하겠나"라며 "지금 지도부가 움직이는 것은 수도분할을 기정사실화시키는 요식적인 절차를 밟으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의원은 "이 상황에서 박근혜 대표가 일방적으로 의총의 의견을 묻지 않고 경선을 밀어붙이는 것은 불공정 경선이므로 3월말이나 4월초에 경선을 여는 것에 동의해 줄 것을 강재섭, 맹형규 의원에게도 요청한다"고 원내대표 경선 연기 주장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도부 "지금 당내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당 지도부는 반대파 의원들의 의총 소집 요구는 수용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9일 오전 8시30분에 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히면서도,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해 "날짜의 변경은 있을 수 없다. 7일 이내에 선출한다는 당헌당규 원칙에 따라 진행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한나라당 내분 사태는 9일 오전 의원총회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염홍철 대전시장 등의 탈당으로 한층 거세진 반대파 의원들의 공세에 지도부도 이날 전의를 다지는 듯 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내일 의총에서 모든 얘기를 다 듣겠지만, 동료 의원에 대한 심한 명예훼손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총장도 당당히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도부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한 의원에게 전화해서 '그런 사실이 있으면 당당히 이름을 밝히고 얘기하라'고 전했다"며 "당이 어려운 때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충환 당 지방자치위원장도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당기위원회가 없어지고 인사위원회에 포함됐는데, 옳은 것인가"라며 "지금 당내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반대파 의원들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록 이날 전여옥 대변인은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고 당이 수습이 되면 사무총장 등 모든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도부는 반대파 의원들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전 대변인은 "박 대표가 이후 당직 인선을 할 때 '프리핸드'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박 대표가 사표를 반려하거나 할 때는 당직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선관위가 꾸려졌고, '반박근혜' 그룹에서 출마한 권철현 의원측에서도 경선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있어 현재로선 반대파 의원들의 원내대표 경선 연기 주장이 받아들여지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반대파 의원들의 집단적인 원내대표 경선 불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경우 한나라당 내분은 한층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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