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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비례대표-당직자, 감정대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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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비례대표-당직자, 감정대립 심화

당직자들 비난에 비례대표들 "우리 왜 영입했냐"

'행정도시법' 통과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 양상이 과거사법-행정도시법 빅딜설로 인해 점입가경으로 증폭되는 가운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박세일 전정책위의장 등 비례대표 의원들과 당직자들 간의 감정싸움도 심화되고 있다.

***"비례대표 왜 영입했나"**

행정도시법 통과 직전 의원총회에서 의원직 사퇴 발언을 한 의원은 박세일 전 정책위의장과 김애실 국회 여성위원장, 박찬숙 제6정조위원장. 김애실 의원이 비례대표 1번이고 박세일 의원이 2번, 박찬숙 의원이 3번이다.

이들 1~3위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김무성 사무총장과, 전여옥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의 전날 비난 발언이 비례대표 의원들을 격분케 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의장을 겨냥해 "의원직 사퇴 발언을 한두번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말하는 사람을 난 경멸한다"고 했고, 전여옥 대변인도 "사퇴한다는 말에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비례대표인 윤건영 여의도연구소 소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왜 비례대표 의원들을 영입했나. 질적으로 수준 높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아니었나"며 "마치 당에 헌신도 안하고 지역구 의원들보다 쉽게 국회의원이 돼 그런 발언을 한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행정수도 반대 서명을 한 유정복 제1정조위원장도 "어제 지도부의 일부 강경파 의원들에 대한 발언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의원직 사퇴를 종용하는 듯한 지도부의 입장 표명이 지나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지금은 아주 조심스런 언행이 필요하다"며 "의원들의 의사표명에 대해 지켜야 될 선을 지키지 못하고, 의원들이 사퇴를 말하면 지켜야 된다고 말한 것은 적절한 언급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하겠다고 한 의원들에 대해 박근혜 대표가 직접 설득하는 것이 좋겠다"며 "대표가 나서서 설득했는데도 사퇴한다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 대표가 그런 노력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희정 의원도 "나가겠다고 말한 분들에 대해 당직자들이 책임을 갖고 붙잡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정치인들이 언행일치를 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발언"**

그러나 전날 비난발언을 했던 주요 당직자들은 의원들의 이런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일부분이지만 비례대표 의원의 사퇴 발언이 벌써 여러 번째다.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 발언이 나올 때마다 한나라당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당 사무처, 중앙위원 등 취약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호남 충청권 당원들의 가슴이 많이 아플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전여옥 대변인도 "정치인들이 자기 말에 대해 언행일치를 해야 한다는 매우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희정 의원이 "그런 발언이 사퇴를 바라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자 전 대변인은 "그만큼 비례대표가 당에 애정을 가졌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재차 "그럼 나가달라는 것인가"라고 묻자 전 대변인은 "내가 하라, 하지마라고 할 수 없지 않나. 본인이 하란 얘기다"라고 언쟁을 벌였다.

이후 비공개 시간에서 김무성 사무총장은 "말려달라고 하면 당 지도부가 포용력을 갖고 당의 화합을 위해서 말려보도록 하자"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가 박세일 전정책위의장에게 섭섭한 심정을 여러차례 표한만큼 지도부와 비례대표를 대표하는 둘 간의 사이는 이미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의 내분 양상은 정세균 원내대표의 발언과 의원들 간 감정싸움까지 해소되지 못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미궁 속으로 빠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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