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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에 중진들, "젊은 사람들이 말 함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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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에 중진들, "젊은 사람들이 말 함부로 해"

14명 대표후보 발표, 현금 대북지원 놓고 반발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최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처한 상황이다.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 핵심 의원들이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연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 후보군 14명을 발표한 데 이 북한에 대한 대북 현금지원 등을 주장하는 등 '뉴한나라당 플랜'을 발표한 데 대해, 당내에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중진들 "젊은 친구들이 함부로 말 많이해"**

양정규, 김진재, 김용환 의원 등 한나라당 3선 이상과 장ㆍ차관 등을 역임한 중진 25명은 2일 오찬회동을 갖고 당의 정체성과 공천문제 등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모임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소장파들의 정체성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문화 의원은 회동후 "젊은 친구들이 함부로 말을 많이 해 여러 사람 걱정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며 "현금을 북한에 지원한다는 것은 당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전날 소장파의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건전한 보수, 온건한 보수의 대표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정규 의원은 "(소장파에서) 당권후보 14명을 발표하면서 그런 사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특정그룹에서 누구는 되고 안되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전대는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과정이므로 경쟁을 통해서 새 대표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모임에는 이들 외에 강창희, 홍사덕, 이상득, 유흥수, 하순봉, 박헌기, 이상배, 이해봉, 전용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소장파 의원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비단 중진의원들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초선인 윤두환 의원도 2일 의총에서 "소장파 의원들은 왜 그렇게 기자회견을 좋아하냐"며 "기자들을 만날 것이 아니라 당내 공론화를 시켜야 한다"고 소장파 의원들의 돌출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윤 의원은 "소장파들이 무슨 권한으로 14명의 후보를 발표한 것이냐"며 "이런 오버 액션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의원들은 큰 박수로 호응해 당내에 소장파 의원들을 쳐다보는 시각이 곱지 않음을 실감케 했다.

***소장파, 14명 후보 발표, 대북 현금 지원 등 주장**

이같은 한나라당 중진들의 반발은 최근 소장파가 수구냉전 이미지 탈피를 위한 방안을 잇따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남경필, 원희룡 등 소장파 의원들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뉴한나라당의 정강정책'을 발표, "(보수세력이) 남북 평화공존이 시대의 대세인데도 아직 '냉전꼴통'식 발상에 잔존해 있는가 하면 진보세력 역시 분배주의 등 과거 발상에 빠져 있다"고 당내 수구세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통령 중임제 및 정부통령제 개헌 ▲대북투자 법인세 지원을 통한 북한주민 소득증대 ▲경제선진화 전략 등을 요구했다. 소장파들의 사실상 대북 현금지원 주장은 그간 김대중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해 왔던 한나라당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 상태였다.

앞서 소장파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중진 및 초-재선 의원들 14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이들이 당 대표 선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소장파는 중진그룹에선 강재섭, 김덕룡, 김형오, 홍사덕 의원, 재선그룹에선 권오을, 김문수, 맹형규, 박근혜, 이재오 의원, 초선그룹에선 박진, 오세훈, 이주영, 임태희, 전재희 의원을 거론하고 "이들에 대해 적극적인 (출마)설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 대표 경선 출마 시사**

한편 소장파 의원들이 거론한 의원들 중 대부분이 대표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박근혜 의원은 "검토 중"이라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고, 홍사덕 총무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14명의 거명 후보 중 하나인 박진 전대변인이 2일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출마예상후보군에 합류했다. 40대인 박 의원이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이 '경로당'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소장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40-50대 기수론'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는 소장파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박 의원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수구정당과 부패정당의 오명을 벗고 건강하고 개혁적인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제2창당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당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총선을 돌파하기 위해 40대 젊은 기수를 원한다면 과감히 총대를 멜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장파들이 맨처음 출마하기를 기대했던 이명박-손학규 등 지방자치단체장이나 명망 있는 외부인사들은 한결같이 외면하고 있어, 과연 새 당대표를 뽑기 위한 경선이 얼마나 세간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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