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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차기대권주자 모두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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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차기대권주자 모두 나와라"

극심한 인물난속 '포스트 최' 놓고 소장-중진 갈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차기 대권주자'의 조기 부각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을 총선에 승리하더라도 정권을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불임정당'으로 비유하고, "이번 대표 경선에 차기 대권의 뜻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장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도 강하게 시사했다.

***"필요하면 우리도 출마한다"**

소장파인 남경필, 정병국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적 관심과 지지속에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당의 미래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에는 권영세, 남경필, 박진, 원희룡, 전재희, 정병국 의원과 김성식, 정태근 원외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소장파의 이같은 주장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지자체의 차기대권주자 그룹 등 겨냥한 것으로 보이나, 이들은 한결같이 당 대표 도전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 의원도 이같은 현실을 의식한듯 "소장파 의원들은 새 대표로 직접 출마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후보전술'을 구사할 것"이라며 "(대표 선출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요구하는 입장에서 마다하지 않겠다"고 소장파 의원들의 대표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소장파 의원 중에서 새 대표로 가장 많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사는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의원이다. 그러나 오 의원은 이날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고, 구당모임 등 최근 당 내분 사태에 일절 함구하고 있다. 남 의원은 "오세훈 의원의 경우 (새 대표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의 정계 은퇴 의사가 너무 완강하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로 새 대표 뽑자"**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대표 선출과정에서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병국 의원은 "대표로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1차 여론조사로 거르고 적정한 인원을 갖고 TV토론을 통한 뒤, 권역별로 2차 여론조사를 하고, 이 결과와 전당대회의 대의원 투표결과를 7 대 3 정도로 가중치를 둬서 선출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여론조사 방법이 다른 정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가능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처음에 여론조사를 할 때,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제외하고 한나라당과 부동층의 결과만 반영하면 된다"며 "제2창당준비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장파 의원들은 이와 함께 당 중진들이 주장하고 있는 합의추대 형식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당이 분열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추대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며 "차기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당히 나와서 함께 국민적 심판을 받는 것이 분열로 가지 않는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인물난 속에서 중진 반발로 실현가능성은 미지수**

그러나 소장파 의원들의 차기 대권주자 조기 가시화 주장이 얼마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현재 1백47명의 많은 의원 숫자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박근혜 의원 정도가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 중진이나 소장 의원들은 모두 고사하고 있다.

당외 인사로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박세일 서울대 교수, 서경석 경실련 중앙위원장, 심재륜 전검사 등이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일방적 기대일 뿐 본인들은 완강히 거부하거나 일각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이후 6월 경 전당대회를 열어 다시 새 지도부를 꾸리는 마당에 누가 지금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총선까지 '총알받이'로 일하겠냐는 분석이다.

소장파 의원들의 여론조사 방식도 당내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최병렬 대표는 26일 오전 상임운영위에서 "여론조사로 당 대표를 뽑는 방식은 유래가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소장파 의원들은 제2창당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적극 참여해, 여론조사 방식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 핵심 인사와 이날 서명에 참여한 박진 의원 등이 직접 대표로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 퇴진이라는 거사(擧事)를 성공시킨 뒤,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소장파 의원들이 "내일부터 두 번의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을 하고 그 원인을 찾아 무엇을 버려야 되는지 찾아내겠다"고 밝힌 만큼, 소장파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을 성공시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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