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기 대표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박근혜 의원이 25일 오전 검찰이 "대선직전 2억원을 수수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선대위원장으로 정상적인 활동비를 2억원 받은 것이 전부"라고 반박하며 검찰의 표적수사 가능성을 거론했다.
***"선거 활동비 정상적으로 2억원 받았다"**
박 의원은 "한국미래연합과 한나라당이 합당하면서 2002년 11월 25일에 한나라당 선대위 공동위원장에 임명이 됐고, 26일에 김영일 총장으로부터 활동비로 1억원을 받았고, 12월 7일에 다시 활동비로 1억원을 수표로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영일 사무총장이 돈을 지원하면서 "활동비로 써달라. 전국으로 뛰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 당시 복당이 아니고 미래연합과 한나라당의 당대당 합당형식이었는데, 그때 나도 사실 당사를 구하기 어려워 집을 담보 잡혀 4억5천만원을 빌어 사무실도 얻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고, 지금도 집이 담보잡힌 채로 매달 이자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내가 개별적인 유세 팀이 돼, 충청권과 강원도에 후보와 따로 나 혼자 뛰어다녀서 활동비로 받은 것이며 식사비 등으로 썼다"며 "분명한 말은 내가 합당하면서 그 조건으로 받은 것은 단 한푼도 없다"고 못 박았다.
박 의원은 그러나 당 사무처로부터 받은 2억원을 영수증 처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영수증 처리를 하다가 당에서 영수증 처리를 하지 말라고 해서 그 뒤로는 안했다"며 "당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검찰, 큰 비리처럼 포장해 발표"**
박 의원은 "이번에 검찰에서 각 선대위에 선거 자금으로 공식적으로 받은 돈까지 이렇게 큰 비리인 것 같이 포장해서 발표한다"며 "그때 선대위가 한나라당에만 있지 않고 각 당에 다 있었는데, 각 당 선대위 주요 당직자 선거자금도 다 조사해야 형평성에 맞는 것 아니냐"고 검찰의 불공정 수사를 성토했다.
박 의원은 "대선자금도 '7백억 대 0'으로 만들어 놓고, 당직자 선거자금도 '몇 대 0'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며 "이런 식이라면 검찰의 지금까지 조사가 굉장히 의도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소환을 통보해오면 "내가 떳떳한 만큼 검찰이 하라는 대로 할 것"이라고 소환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 거취 고심 중, 결정된 것은 없다"**
한편 박 의원은 한나라당 내분사태와 관련해 차기 대표로 끊임없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 생각 중이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내가 어떤 자리에 가는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한나라당이 완전히 기로에 서있고 이런 위기가 없는데,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건전한 야당 역할도 해볼 수 있는 거지, 한나라당 노선을 지지했던 국민들이 그동안 너무 실망으로 돌아선 사람도 많은데, 다시 총선에서 살아남아서 어떻게 자기 역할을 하겠나"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건 당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에 대한 책임 나라에 연관되는 문제"라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당과 나라 위해 제대로 하는 것인지 생각하는 중이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표직에 이름이 올르내리는 것과 이번 일과의 관계가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받고 말고 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명박, 손학규 의원 등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전부 대표직을 고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했던 박 의원의 차기 대표론이 이번 검찰 발표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될 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박근혜 의원 주요 일문일답
***일문일답**
문 : 돈은 어떻게 받았나
박근혜 : 수표로 받았다.
문 : 공식적인 회계 처리는 어떻게 했나
박근혜 : 그때 지구당이 없었다. 영수증 처리를 쭉 했는데, 중앙당에서 그렇게 하지 말고 활동자금으로 쓰라 그랬다.
문 : 영수증 처리를 안한 것이냐
박근혜 : 처음에 하다가 나중에 필요없다고 그래서 안했다.
문 : 일반적으로 기업이 합병하거나 할 때는 자산 부채를 인수하고 그러는데, 합당 과정에서 오고간 얘기는 없나
박근혜 : 한 푼이라도 돈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없었고, 합당할 때 직원들이 많았는데, 직원 두명을 한나라당에서 받아들였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때 빚이 지금 그대로 다 있다.
문 : 다른 주요당직자들도 활동비를 받았나
박근혜 : 그건 내가 모르지만, 내가 공식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활동비가 다 지불되지 않았겠나.
문 : 미래연합 창당시 부채는 얼마고 지금은 얼마가 남아있나.
박근혜 : 집을 담보로 4억5천을 대출 받아 사무실을 얻었고 이게 그대로 있다.
문 : 1억원을 수표로 받았다고 했다. 활동비로 쓰려면 쪼개야 되는데, 집행 과정에서 누가 처리했나.
박근혜 : 우리 사무직 직원이 처리했다. 그러고 그때 선거자금 운용비로 쓰라고 해서 영수증도 필요없다고 해서 지구당도 없는 상황에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식사를 해도 내가 내야 됐다.
문 : 영수증 처리 안하면 불법이란 생각 안했나. 영수증 처리하지 말라는 지시는 누가 했나.
박근혜 : 당이 그렇게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다. 지시를 누가 했는지는 확인해봐야 되겠지만, 중앙당에서 우리 직원한테 보고한 것으로 안다.
문 : 2억원 외에 더 받은 돈 있나
박근혜 : 없다.
문 : 박 의원이 새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이 사건이 생각하는데 영향을 주는가
박근혜 : 내가 떳떳한데 영향을 미칠 것이 있냐. 아직 결정된 것도 없는데. 그런데 그렇게 분석하는 분 많다. 그래서(대표로 거론되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 정식으로 받은 선거 운용과정까지 그것도 한나라당만 집어서 하는 것은 굉장히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문 : 대표직에 나갈 의향은?
박근혜 : 지금 나는 생각중이다. 내가 무슨 어떤 자리에 가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한나라당이 완전히 기로에 서있고, 이런 위기가 없는데,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건전한 야당 역할도 해볼 수 있는 거지, 한나라당 노선을 지지했던 국민들이 그동안 너무 실망해 돌아선 사람도 많은데, 다시 총선에서 살아남아서 어떻게 재역할 하느냐. 이건 당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에 대한 책임 나라에 연관되는 문제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당과 나라를 위해 제대로 하는 것인지 생각하는 중이다. 결정된 것은 없다.
문 : 창당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박근혜 : 어쨌든 당이 조금 이렇게 저렇게 고쳐서 새로 태어났다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재창당 수준의 획기적인 모습으로 변해야 된다. 국민들 바람에 반드시 보답해야 된다.
문 : 다른 당의 모 의원이 박 의원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한다.
박근혜 : 그 의원은 개혁적인 분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얘기 하는 것을 보고, 정치 문화도 업그레이드 돼야 되지 않냐, 이런 식으로 갈수 없지 않냐. 개혁이라는 것이 뭐냐 이런 생각들을 했다. 정치문화 업그레이드도 개혁의 주된 방향이다.
문 : 당 대표와 관계없이 지역구에 출마하나
박근혜 : 나는 그쪽으로 공천 받았다. 그 지역에서 정치 시작했고, 그 지역에서 정치 끝내겠다고 누누이 말한 바 있다. 주민들과 단단히 약속한 바 있다.
문 : 공천심사 과정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박근혜 : 완전한 결과가 안나왔기 때문에 답하기는 이르다. 개혁공천이라는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다 나왔을 때 '그만하면 됐다, 공천한번 잘했다'는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잘되길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공천 어떻게 하느냐가 선거 반을 치르는 거다.
문 : 검찰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박근혜 : 검찰이 무슨 분명히 의도된 것 아니냐, 어떤 식으로 봐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검찰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식 선거 운용자금까지 이런 식으로 한다면, 다른 당도 다 조사해야지 왜 한나라당만 하나.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