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 소장파 후퇴, "신당 안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 소장파 후퇴, "신당 안한다"

당내분 일단 수습국면, 'PK 공천물갈이'가 관건

한나라당 해체후 신당 창당을 주장했던 소장파 의원들이 신당창당에 대한 당내의 거센 반발에 밀려 '한나라당의 법통을 유지하는 재창당'으로 한발 후퇴함으로써 한나라당 내분 사태는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번에 조직적 반발을 한 PK(부산경남) 현역 중진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공천결과에 따라 또한차례 내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당모임 "열린우리당식 신당창당은 없다"**

소장파 의원 중심의 구당모임은 24일 밤 9시경 국회 총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신당 창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법통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제2창당을 하려는 것"이라고 논의를 모았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식 신당창당은 없다"고 분명하게 못 박아 당내 신당창당 논의를 종식시켰다.

구당모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은 "당내 일부에서 한나라당의 법통 단절에 대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우리의 주장은 신당 창당이 아니라 제2창당인 점에 주목해달라"며 "최병렬 대표가 구당모임의 건의안을 받아들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당모임은 또 당의 제2 창당의 의미와 의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임시 전대'와 '전대 준비위' 명칭 대신에 '제2창당'과 '제2창당 준비위'로 명칭을 바꿀 것을 당 지도부에 촉구키로 했다.

소장파 의원들이 신당창당 계획을 접고, 신당 차원의 환골탈태로 수위를 낮춘 것은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한 당내 중진 및 영남권 의원들의 거센 반발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있다는 시간적 제약 ▲분당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장파 의원들이 신당 창당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섬으로써 전당대회의 성격을 둘러싼 당 내분 사태는 일단 수습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러나 남경필 의원은 이날 회의 전에 사견임을 전제로 "5ㆍ6공 동반퇴진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혀, 이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김용갑-정형근 의원등 5ㆍ6공 의원들이 대거 포진된 PK(부산경남) 중진들과의 갈등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PK 당 사수모임 "당 정체성 뒤바꾸려는 시도 좌시 못해"**

이에 앞서 PK지역 영남 중진의원들은 24일 오후 6시에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김용갑 의원 주도로 오찬을 갖고 신당 창당론을 제기했던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 "해당 행위"라며 강력성토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은 김용갑, 김광원, 김기춘, 김병호, 김용균, 김정부, 나오연, 박창달, 윤한도, 이상배, 정형근, 최병국, 하순봉 의원 등 대다수가 PK출신인 중진 의원 13명으로 이들은 스스로를 당을 지키는 '사수모임'으로 명명했다.

이들은 저녁 회동 뒤 "신당 창당 주장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정치개혁이라는 국민적 요구가 일부 세력의 당권 장악도구로 악용되거나, 쿠데타적 방법을 통한 당의 주도세력 교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장파 의원들의 재창당론에 대해서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뒤바꾸어 결국 노무현정권의 보수말살 전략에 맞장구칠 위험이 있다"고 비난한 뒤, "구당(救黨)이 아니라 붕당(崩黨) 행위가 될 것이 명확한 일부 소장파의 당 해체 주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수 정당이라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거부하겠다면 차라리 당을 떠나라"며 "신당을 창당하겠다면 당을 나가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하라"고 당내 신당창당 주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김용갑 의원은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5ㆍ6공 퇴진론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로 그간 소장파들에 쌓인 불만을 여과 없이 털어놨다. 김 의원은 모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누가 수구냉전적이란 말이냐"며 "북한이나 좌파에서 보수인사들을 수구냉전적이라고 하는 걸 그대로 써먹으면 되냐, 좌파가 그러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당내에서 이런 소리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PK 현역의원 대거 공천탈락 위기**

그러나 이날 모인 PK 의원들의 '아킬레스건'은 이날 참석자들 상당수가 공천 탈락 위기에 몰렸다는 점이다. 요컨대 이날 '사수모임'은 결국 공천 탈락 기류에 반발하는 모임의 성격이 짙다는 얘기다. 실제로 공천심사위원회의 24일 저녁 단수 우세 후보 7곳 발표를 보면, 현역인 나오연(경남 안산), 강신성일(대구 동갑), 박원홍(서울 서초갑) 의원이 탈락했다.

현재 PK의원 모임인 '사수모임'에서 공천 탈락된 의원은 나오연 의원뿐이지만, 이날 비공개 면접을 실시한 경남진주 지역에서 현역인 하순봉 의원은 배제돼 공천 탈락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아직 하순봉 의원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하 의원은 자신이 비공개 면접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을 접한 뒤 이날 오후 급거 상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용갑 의원에 대해서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김용갑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밀양에서는 아직 여론조사를 하고 있으며 배제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힘으로써 소장파 의원들의 '청산 0순위'인 김 의원의 거취를 두고 고심하는 흔적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24일 공천자 우세후보를 발표하면서 "부산지역은 내일(25일) 전체적으로 윤곽을 잡아서 심사하겠다"고 밝혀, 25일 PK공천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내분은 또한차례 중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