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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박종희-서청원 공천배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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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박종희-서청원 공천배제 추진

박종희 "당 결정 수용", 당내 분란은 계속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박종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공천심사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박 의원의 공천배제 등에 논의했고 이에 외부 공심위원들이 박 의원의 공천 배제를 강력히 주장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은 이같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박 의원이 혼자 책임지는 모양새로 이미 비등해진 여론을 무마하는 것은 힘들다는 분위기가 비등하다. 이에 당내에 재창당, 당명변경 등의 얘기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병렬 대표의 결단은 그 시기 선택만 남았을 뿐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문수, "박종희 공천 배제, 서청원도 배제 검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 김문수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마친 뒤 "석방안을 주도한 박 의원(수원 장안)에 대해 공천배제를 검토키로 했다"면서 "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남긴 책임인사에 대해선 공천배제하겠다는 것을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던 다른 30인의 의원과 이를 제대로 막지 않은 지도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많이 했으나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가는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최병렬 대표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청원 의원에 대해서도 "이번건 뿐만 아니라 다른 건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공천배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박종희, "당 결정 따르겠다"**

박종희 의원은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적 분노를 감안한 당의 결정이니 모든 것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선의를 갖고 시작한 일이라도 국민적 분노가 이는 마당에 다으이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국민적 분노가 조작된 여론이나 잘못된 검찰수사에서 비롯된 오해라면 반드시 밝혀낸다"고 서 전대표의 무혐의에 대해 확신했다.

박 의원은 결의안 발의에 동참한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는 "대표 발의한 나에게 정치적 책임이 있는 것이지, 발의한 다른 의원들에게도 책임을 묻는다면 찬성한 의원들 모두 책임물어야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 "공천에서 탈락하더라도 다른 당이나 무소속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그 약속을 지킨다"고 말했다.

***가시지 않은 논란**

그러나 박종희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다고 하더라도 당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오히려 박 의원을 희생양으로 이 위기를 무마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고 있다.

서 전대표 석방결의안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퇴진 등을 요구했던 남경필 의원은 "한 사람이 책임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이 책임질 문제"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최 대표에 대해서도 "우선은 기다리면서 지켜보겠다"며 최 대표를 계속 압박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저녁에 모임을 갖고 당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졌다.

공천심사위원인 홍준표 의원은 "공천 배제가 아니라 공천 배제 검토"라고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당내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재창당의 필요성은 인정, '공천작업 완료 -> 공천자 대회 -> 제2창당대회 -> 당면모 일신'으로의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지도부 퇴진을 요구했던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서는 "공천작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대표 퇴진 요구는 당 전체를 흔드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공천심사위원회가 어려운 결단을 한 것"이라고만 한 뒤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 여부를 검토했던 서청원 전대표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 인지 이날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서 전 대표는 박 의원의 소식을 보고받고는 격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대표는 오후 파병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장을 찾았을 때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무 얘기도 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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