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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된 13일의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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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된 13일의 한나라당

서청원 석방 후폭풍 계속, 공천갈등 본격화

13일 한나라당의 오전 분위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9일 본회의에서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결의안이 통과된 후 내부적으로 당직자들의 사퇴가 이어지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한편, 이날 공천탈락이 유력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최병렬 대표실에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등 공천탈락자들의 반발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장면 1. 김정숙 "쇼하지 마라"**

오전 9시에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

회의 말미에 박진 대변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려 하자, 당 여성위원장인 김정숙 의원이 "쇼 정치를 하지 마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변인은 12일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결의안이 통과에 대해 "대변인으로서 이를 합리화고 당위성을 설파한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자기들이 주역으로 다 해놓고 국민들이 지탄하니까 허겁지겁 사과하는 이런 무책임한 짓을 하지마라"며 "선거를 두 달 남겨놓고 이게 뭐하는 거냐. 아무리 남자들이 무책임하다지만 이런 건 처음 봤다"고 전날 사퇴의사를 밝힌 홍사덕 총무와 박진 대변인을 함께 비난했다.

주요당직자 회의 직후 이상득 사무총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총장은 "나 역시 당장 사퇴하고 싶은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도 "그러나 위기의 극복과 당면문제 수습을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조속히 당의 위기를 수습한 후 책임을 진 뒤 거취를 밝히겠다"고 향후 사퇴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사덕 총무도 10시에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11일 소장파 의원들의 지도부 퇴진 요구를 "이같은 방식은 큰 혼란이 일어날 걸로 생각한다"고 비난한 뒤 "아무쪼록 내가 책임지는 것으로 참아달라"고 총무직 사퇴의사를 거듭 밝히며 당 내분 수습에 진력했다.

***장면 2. 공천 탈락 지지자 난동**

오전 9시 50분경에는 경북 포항 남 울릉에 공천신청을 했던 김형태 공천 신청자의 지지자들이 대표실에 몰려와 난동을 부렸다. 이 지역은 이상득 사무총장이 유력한 단수후보로 결정된 상태였다.

김씨 지지자 10여명은 "최병렬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당사 대표실에 몰려왔다. 이들 중 두 명의 남성 지지자는 이라크 추가파병안 협조 요청차 한승주 주미대사가 방문중이었던 대표실로 뛰쳐 들어왔다. 최 대표는 한 대사를 의식해, 화를 내지도 못한 채 난감한 표정만을 짓고 있었다.

당직자들과 거센 몸싸움으로 대표실 밖으로 밀려난 이들은 대표실 앞에서 "김문수 당장 나와", "김형태가 당선가능성 1위"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동안 시위를 계속하자 당사 앞을 지키던 경위 20여명이 이들을 끌어냈다.

이 장면을 목도한 한 고위 당직자는 이날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향후 본격적인 공천갈등이 일 것임을 예고했다.

***장면 3. 당내 탈락자 반발**

오전 10시에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 등의 당론 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근 한 달여 만에 소집된 운영위에서도 공천 심사위원들을 향한 공천 탈락자들의 불만은 쏟아졌다.

부산지역 운영위원으로 공천탈락자인 이경호 위원은 공천심사위원인 이방호 의원에게 인지도 조사 자료를 제시하며 "인지도 조사를 하면 내가 1위다. 공천심사가 개판"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위원은 운영위 개회직후 최 대표에게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의 회의 참석을 요구했으나 최 대표는 "오늘 안건과 무관하다"고 제지했다.

서초갑 공천신청자인 박원홍 의원은 당내 여성의원들 중심으로 서초갑을 여성전용 선거구로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자, 운영위 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박 의원은 "나는 죽어도 출마한다"며 "텃밭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 구역에 맞는 의원이 있는 것 아니냐"고 당내 여성들의 움직임에 대해 일축했다.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결의안 통과, 공천 갈등의 본격화 등 내외풍에 시달리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분당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다시 엄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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