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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일부 소장파의 뻔뻔한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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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일부 소장파의 뻔뻔한 '이중성'

'서청원 석방안' 낸 뒤 파문 커지자 지도부에 책임전가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 파문을 계기로 최병렬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삼는 당내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한나라당 내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과 원외위원장 등은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동의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11일 성명을 내고, 최병렬 대표의 퇴진 등을 포함한 결단을 요구하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병렬 대표는 "서청원 전대표 석방동의안을 통과는 자기들이 주도한 것 아니냐"며 이들 소장파의 이중성을 강력비판, 한나라당 내분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소장파, "자기희생적 결단 촉구"**

이날 '최병렬 2선 퇴진' 요구성명을 낸 9인은 남경필, 오세훈, 원희룡, 정병국, 권영세, 권오을 의원과 원외의 김성식, 은진수, 정태근, 황영철, 권영진 위원장이다.

이들 9인은 이날 성명에서 "한-칠레 FTA비준안 등 해결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하고, '제 식구 감싸기식' 석방동의안 통과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는 한나라당은 이제 지지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자기희생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병렬 대표와 지도부는 스스로 언명한대로 '죽어야 산다'는 한나라당의 환골탈태에 온 몸을 던지는 것이 소명이었다"면서 "그러나 최 대표와 지도부가 보여준 것은 당의 환골탈태는커녕 원내 과반수 정당의 기본적 역할조차 하지 못하고 구태정치를 재연하는 과오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병렬 대표는 국민들의 절망과 분노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며 "당의 혁신적 재탄생을 위한 최 대표를 비롯한 자기희생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최 대표의 결단은 가장 낮은 단계의 불출마 선언에서부터 가장 높은 퇴진 요구까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한 원외위원장은 "중국의 경우 장쩌민 전 주석이 같은 세대와 함께 2선으로 물러나 후진타오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들어선 것 아니냐"며 "최 대표는 당선이 유력한 강남 갑으로 출마하면서 다른 사람을 어디에 나가라고 할 수 있겠냐"고 지도부의 2선 퇴진을 요구했다.

남경필 의원도 "앞으로 당과 지도부가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그때그때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며 "당명 개정을 포함한 재창당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도 적극 개진하겠다"고 '재창당론'을 제기했다.

한편 이들은 "미래연대도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극복하기보다는 그에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통절히 반성한다"며 "앞으로 미래연대의 이름으로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미래연대 해체 선언을 했다.

***최, "석방결의안 누가 주도했냐"**

그러나 서 전대표 석방결의안의 상정을 껄끄러워 했던 최 대표로서는 소장파들 이같은 요구에 상당히 억울하면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성명 발표 직후 일부 기자와 만나 "도대체 석방결의안을 주도한 게 누구냐"며 "자기들이 주도한 것 아니냐"고 서 전대표 석방 결의안을 발의했던 의원 31명 중에 대표 발의자인 박종희 의원과, 심규철, 권오을, 김용학, 심재철, 이승철 의원 등 미래연대 소속의원들이 끼어있음을 지적하며 '적반하장'격 성명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권오을 의원의 경우 서청원 석방결의안 발의자 중에 한 명임에도 이날 성명을 낸 9인에도 포함돼 있는 등, 어지러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이같은 최 대표의 비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청원 석방결의안을 냈던 일부 소장파는 여론이 험하게 돌아가고 시민단체들이 낙천낙선운동을 경고하자, 최병렬 대표 등 지도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이와 관련, "권오을 의원의 경우 어제 많은 비난을 듣고 잘못을 시인해 이날 서명에 동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최 대표는 서 전대표의 석방결의안을 통과시켜 비난 여론이 몰리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최 대표는 11일 오전, YTN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서 전대표와 가까운 사이였다면 석방결의안이 가결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았겠지만 서전대표와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옹졸한 사람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결국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지인들을 만나면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결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한결같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일부에선 석방결의안을 발의한 의원 31명의 공천 배제까지 주장한다"며 "홍준표 의원의 가짜 CD 파문은 당에 작은 수류탄 정도의 피해를 입혔지만 서 전대표 석방결의는 마치 대규모 폭격을 맞은 것 같은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 작업이 진행되면서 공천 갈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서 전대표 석방결의안의 통과로 인한 당내 내양상에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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