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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나라에 "용산기지 이전 협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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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나라에 "용산기지 이전 협조" 요구

최대표에게 허바드 美대사, 崔 "28만평 줄테니 잔류해달라"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는 3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여의도 당사로 방문, 2월 임시국회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허바드, "파병 처리는 좋은 뉴스"**

허바드 대사는 "다음 주 임시 국회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약 이러한 결정이 이뤄지면 한국의 국제사회 기여라는 면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5일 국방위원회 논의를 거쳐 9일 본회의에서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와 함께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여야가 같은 생각으로 파병안을 통과시키는 데 참여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허버드 대사는 "좋은 뉴스"라고 화답했다.

***허바드, "한나라가 대선 승리 했더라도 주한미군 재배치했을 것"**

허바드 대사는 한나라당 대다수 의원이 반대하고 있는 용산기지 전체의 한강이남 이전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민에 대한 존경의 표시(sign of respect)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용산기지 전체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전 동의안의 국회통과가 불투명한 것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바드 대사는 "주한미군 재배치는 한미 양국의 이익에 부합될 것이라고 본다"며 "사령부 위치가 어디에 있느냐는 것은 군사전략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취지는 잘 이해하겠다"면서도 "군사적인 능력 면에서만 보면 오산-평택이 아니라 오키나와에 있어도 전략적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기술(technology)의 문제가 아니고 심리(psychology)의 문제"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주한미군이 휴전선과 오산ㆍ평택 사이에 한 명도 없는 것은 국민의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며 "6.25때 불과 며칠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된 경험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바드 대사는 "그 당시 한국군의 전력과 지금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에는 언제든지 신속히 전력을 배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미국인들이 수도권에 거주하는데 이중 한명도 미군 재배치에 불안과 우려를 표시한 사람이 없다"며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미국과 노 정부와의 관계와는 상관없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했더라도 똑같이 추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용산기지가 처음에 미측 요구대로 28만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상이 되고 한미연합사와 유엔사령부를 잔류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최, "노 대통령과 그 주변이 운동권 시각으로 한미관계 대해"**

최 대표는 청와대내 외교-안보라인에 대해서 "운동권 시각을 갖고 있다"는 예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최 대표는 "안보면이나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미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노 대통령과 그 주변의 젊은 보좌관들이 과거 운동권 시절의 시각을 갖고 한미관계에 대해, 미국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이 다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비난했다.

최 대표는 "'한국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생각한다'는 한국의 여론이 국내외에 알려지면서 미국 측의 한국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우려가 된다"며 "경제면, 안보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어려운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데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허바드 대사는 "미국이 북한보다 한국의 평화와 안보에 더 위협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내에 그같은 여론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걱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허바드 대사와 최병렬 대표의 회동은 파병동의안과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미 대사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박진 대변인이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최 대표 방문에 앞서 이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방문해 파병동의안과 용산기지 이전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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