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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러시아ㆍ사우디 등 후세인 망명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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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러시아ㆍ사우디 등 후세인 망명 공작"

독일 taz 등 외국언론 "러시아, 이라크 쿠데타도 추진중"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이 미국과 러시아, 아랍권 국가들 사이에 추진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타게스차이퉁(taz)은 9일 러시아가 전쟁이 아닌 정권교체를 통해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와의 합의하에 사담 후세인의 대통령직 사퇴와 외국 망명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CSM)는 8일 "아랍권은 파멸적인 중동지역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자진 망명을 설득중이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러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taz "부시, 푸틴에게 후세인 퇴진 도와달라"**

타게스차이퉁은 미국과 러시아 정부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당면한 이라크전 방지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안'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 외교관들은 후세인의 퇴진과 러시아로의 망명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다.

taz는 "후세인이 동의할 경우 푸틴 대통령은 고위급 외교관을 바그다드에 특파하거나 비상상황시에는 직접 자신이 이라크를 방문해 후세인 망명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성탄절 주간에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후세인을 설득해 퇴진시키려는 자신의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위기와 이라크전 발발시의 고비용, 그리고 북한 핵문제로 불거진 북미갈등 등으로 인해 자신은 이라크와의 전쟁을 피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문은 또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관리들은 이라크 군부와 지도부 인사들을 이용해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야당지도자들을 설득하려는 러시아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달 중순 러시아와 이라크가 유엔 경제제재 해제 후를 대비해 수억달러 규모의 원유공급계약을 체결한 데서 비롯됐다는 게 taz의 분석이다. 모스크바는 현재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할 경우 러시아가 지난 91년 1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와 체결해온 모든 경제협력 계약들이 무효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대로 이라크 정권교체를 겨냥한 '러시아 평화안'이 실현될 경우 푸틴에게는 큰 성공이 된다. 이 경우 미국과 영국 정부는 그동안 자신들이 추진해온 이라크에 대한 전쟁위협을 토대로 러시아와 협상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후세인 망명지로는 러시아 이집트 북한 쿠바 등"**

이와 관련,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데일리텔레그라프 등 일부 외신들은 후세인의 망명처로 러시아외에도 이집트와 리비아, 벨라루시, 모리타니아, 북한, 쿠바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세인 망명설에 대해 이라크 정부는 "후세인 대통령의 퇴진이나 망명 계획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이같은 보도를 일축하고 있다. 아바스 칼라프 러시아주재 이라크 대사는 8일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하자 미국은 후세인 망명이라는 헛소문을 유포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넌센스'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 "아랍권도 후세인 망명 추진중"**

이에 앞서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는 아랍권 국가들이 파멸적인 중동지역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자진 망명을 설득중이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러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랍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고위 관리가 후세인 대통령이 하야 후 망명생활을 할 용의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바그다드를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에서 파견된 고위 군장교인 이 관리는 지난달 중순 카타르에서 걸프협력협의회가 열린 직후 바그다드를 방문했으며 당시 후세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 회담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을 알고 있는 외교관들과 아랍인들 사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관리의 이라크 비밀 방문이 그의 망명을 설득한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러나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노력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아랍 지도자들이 후세인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밝혔으나 그의 망명이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 "후세인 망명 환영한다"**

이같은 언론보도에 대해 미국 부시 행정부는 후세인 대통령이 망명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아랍권과 이를 추진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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