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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벌써부터 이라크 석유자원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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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벌써부터 이라크 석유자원에 눈독

미국, "전쟁 협력 안하면 '이라크 석유' 안 줘"

미국의 이라크공격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벌써부터 앞으로 있을 전쟁의 '전리품'에 쏠리고 있다.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의 석유자원(1천1백20억 배럴)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10여년간 이라크를 떠나야 했던 미국의 석유메이저들은 이번 제2걸프전을 통해 이라크 석유자원을 요리할 수 있게 됐다며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권위지 워싱턴포스트는 15일자 기사 '이라크전쟁에서 핵심은 석유(In Iraqi War Scenario, Oil Is Key Issue)'에서 "만일 미국 주도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할 경우 미국 석유기업들에게는 노다지가 되는 반면, (이제까지) 후세인측과 거래를 벌여왔던 러시아, 프랑스 등의 시도는 위태로와질 것이며, 국제석유시장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업계 관측통에 따르면 미국의 후세인 축출이 성공하면 엑슨모빌과 쉐브론텍사코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이라크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라크 석유자원의 중요성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대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모두 바그다드의 정권 교체에 중요한 사업적 이해가 걸려 있는 국제석유기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 강경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프랑스와 러시아는 이라크 석유에 중대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들 나라들이 이라크 정권 교체에 협조할 경우 이라크 신정부 및 미국 석유회사들과 긴밀히 협력할 기회를 줄 것임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 국가들이 후세인 편을 든다면 이라크 신정부가 이들과 협력할 가능성은 거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협력의 정도를 감안해 전리품, 즉 이라크 석유관련 사업기회를 배분해 주겠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전통적으로 유럽국가 중 미국의 대외정책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프랑스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독일보다도 온건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에는 이같은 사정도 크게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미국 외의 국제석유기업들은 후세인이 축출되고 미국이 이라크의 후견인이 됐을 경우 사업기회를 박탈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비(非)미국계 국제석유기업들은 최근 이라크의 반체제세력 지도자들과의 접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인도 베트남 알제리 등 10여개국은 이라크 석유개발과 탐사, 석유장비 유지 보수 등에 관해 이라크 정부와 교섭을 벌여왔으나 유엔의 석유금수조치로 실제 사업이 진척된 경우는 거의 없다.

반후세인 세력의 집결체인 이라크국민평의회(INC)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모든 기존 계약을 검토할 것이지만 이라크의 석유정책은 이라크 국민들에 의해 선출된 신정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또 아메드 찰라비 INC 의장은 미국 주도의 컨소시움이 이라크 석유개발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라크 석유에 관한 한 미국기업들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핼리버튼, 칼라일 등 미 최고지도자와 연고가 깊은 일부 거대기업들이 이번 전쟁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15일자 기사(Fortunes of War Await Bush's Circle After Attacks on Iraq)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이라크 석유산업의 재건은 세계최대의 석유관련 서비스기업인 핼리버튼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와의 과거 거래실적, (체니 부통령뿐만이 아닌) 막강한 정치적 연줄 등으로 보아" 핼리버튼의 경쟁 상대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핼리버튼은 체니 부통령이 지난 95년부터 2000년까지 CEO를 맡았던 기업이다. 체니는 91년 걸프전 당시 국방장관을 맡았으며 현재는 미국 부통령으로 이라크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CEO로 재직했던 지난 98년 핼리버튼의 2개 자회사는 이라크의 석유시설 보수작업을 맡아 2천4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따라서 2차 걸프전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이라크 석유재건의 몫은 핼리버튼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친구인 프랭크 칼루치가 CEO를 맡고 있는 세계적 방산업체 칼라일 그룹도 앞으로 벌어질 전쟁의 수혜자가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칼라일그룹의 유럽지역 의장인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가 최근 칼라일그룹을 국방관련 연구 용역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명한 영국정부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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