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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7일 '언론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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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7일 '언론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 발표

<속보> 이인제 반박성명 "거짓으로 국면호도"

노무현 후보가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동아일보 폐간' '메이저신문 국유화' 등 언론관련 발언과 관련해 7일 오후 2시 30분 포항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북경선에 앞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최근 언론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측은 오후 4시경 노 후보측의 입장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노 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노무현 "왜곡 과장된 정보보고가 원인"**

노 후보는 성명을 통해 "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언론의 자유를 신봉하는 사람"이라며 "특정 신문사의 국유화나 폐간은 어떤 독재자가 나오더라도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신문사의 국유화나 폐간에 대해 나로서는 한번도 생각해본 일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5명의 기자들과 유종필 공보특보 등 7명이 참석한 술자리의 분위기를 설명하며 당시 방담수준의 가벼운 이야기들을 "참석기자 가운데 누군가 동아일보 국유화니 폐간이니 사주퇴출이니 하는 식으로 왜곡 과장된 정보보고를 했고, 그 문건이 당시에도 언론계 일부에 나돌았다"고 설명했다.

노 후보는 동아일보 폐간 발언과 관련해 참석기자들과 수백억원의 세무조사 추징금 때문에 동아일보가 문을 닫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대화속에서 "돈 없으면 문 닫는 거지 신문사라고 별 수 있나. 그렇다고 그게 세무조사한 정부책임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동아는 참 아까운 신문이다" "기자들이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메이저신문 국유화 논란을 빚은 한은특융 발언과 관련해 노 후보는 기자들이 "돈이 없는데 어떻게 주식을 인수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하자 "나는 '재벌한테는 돈을 잘도 빌려주던데, 기자들에게도 한은특융 같은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측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라"**

한편 노 후보의 성명 발표 이후 이인제 후보측은 오후 4시경 기자실에 배포한 '노무현 후보의 언론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 발표에 대하여'란 보도자료를 통해 "거짓으로 국면을 호도하려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우리는 노 후보가 하루빨리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기를 바란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 후보측은 또 "노무현 후보는 일부 언론 국유화 및 동아일보 사주퇴진, 동아일보 폐간 발언에 대하여 당초 '조작' 이라고 잡아떼더니 오늘은 '술자리의 가벼운 방담 수준'이라며 일부사실만 시인하고 있다" "노 후보는 솔직해져야 한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노무현 후보의 '최근 언론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 전문.

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언론의 자유를 신봉하는 사람이다. 특정 신문사의 국유화나 폐간은 어떤 독재자가 나오더라도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신문사의 국유화나 폐간에 대해 나로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당시 술자리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7명이 농담을 주고받고 웃고 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동아일보 사주의 고대 앞 사건이 화제에 올랐다. 이렇게 하여 동아일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어느 기자가 "동아일보는 돈이 없기 때문에 수백 억의 세금추징을 당하면 문닫는 것 아니냐. 동아일보 폐간되면 조선일보만 좋은 일 생긴다" 고 말했다.(이런 말은 당시 언론계에서는 파다하게 나돈 말이었다고 한다)

나는 "돈 없으면 문 닫는 거지 신문사라고 별수 있나. 그렇다고 그게 세무조사 한 정부 책임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동아는 참 아까운 신문이다. 과거 지면이 좋았던 시절도 있고 좋은 기자들도 많다. 기자들이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금추징으로 경영위기가 오면 경향신문·문화일보처럼 사원지주제를 검토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기자들은 돈이 없는데 어떻게 주식을 인수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고, 나는 "재벌한테는 돈을 잘도 빌려주던데, 기자들에게도 한은특융 같은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이상의 대화는 무게가 실린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술자리의 가벼운 방담 수준이다. 이것을 참석기자 가운데 누군가 동아일보 국유화니 폐간이니 사주퇴출이니 하는 식으로 왜곡 과장된 정보보고를 했고, 그 문건이 당시에도 언론계 일부에 나돌았다.

이날 자리는 기자간담회처럼 내가 일방적으로 말한 것도 아니고, 주로 기자들이 말하고 나는 듣는 편이었으며, 나의 특보는 배석자로서 모든 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입장이었다.

당시 술자리 방담은 정리되지 않은 형식에다 사용언어도 정제되지 않은, 매우 자유스럽고 산만하기까지 한 분위기였다. 물론 즉석메모나 녹음은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의 사후 정보보고는 늘상 증권가 루머로 나돌기도 한다. 기자들의 정보보고란 악의 없이 과장되거나 생략, 단순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신뢰성이나 근거는 대단히 미약한 '믿거나 말거나'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저히 기사화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가지고 당내 나의 경쟁자가 왜곡 과장해 악용하고, 일부 신문이 큰일이나 난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정치인과 언론의 정도를 크게 벗어난 일탈행위다. 이는 대단히 무책임한 일이다.

일부 신문들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나의 확고한 지지입장과 언론사 소유지분상한제 견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나머지 틈만 나면 나를 괴롭혀왔다. 이들은 내가 집권할 경우 더 이상 언론사로서의 특권을 누리기 힘들어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런 식으로 언론의 정도를 벗어나 나를 공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언론은 언론의 정도를 가고 정치인과 정부는 각각의 정도를 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상호간 부당한 간섭이나 공격은 없어야 한다. 특히 언론은 정치권력의 창출과정에 언론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난 형태의 간섭행위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일부 신문사의 부당한 압력과 공격에 굴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것이다.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 반드시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

2002년 4월 7일
노 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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