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벌이고 있는 이인제 후보측이 노무현 후보에 대해 '메이저 신문 국유화 및 폐간 발언을 했다'고 주장, 파문이 예상된다. 노 후보측은 이에 대해 '완전한 조작'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이같은 주장의 진위를 두고 법정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인제 후보측 "노 후보 메이저신문사 국유화ㆍ폐간 발언했다"**
이인제 후보측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4일 민주당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 후보가 지난해 8월 1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식사하며 '나라발전과 국민통합, 강력한 개혁을 위해 언론이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 내가 집권하면 메이저신문들을 국유화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또 "노 후보가 '나는 과거 모 신문을 좋아했다. 그러나 요즘 논조가 마음에 안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 신문의 회장 퇴임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폐간시키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특보는 이외에도 "노 후보는 지난해 12월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내가 여러 번 선거를 치렀는데 그때는 법정비용 2배 정도 초과지출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16대 부산에 출마해서는 원도 한도 없이 돈을 썼다'고 말했다"며 "얼마를 썼기에 원도 한도 없이 썼다는 것인지 밝히라"고 노 후보측을 공격했다.
김 특보는 4일 프레시안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노 후보가 말했다는 특정신문은 동아일보이고 회장은 동아일보 김병관 전 명예회장"이라며 "노 후보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형사고발할 경우 그날 부로 검찰에서 사실임을 해명해 주겠다.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그러나 만일 이같은 발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노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중대한 거짓말을 한 것이기에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특보는 어떠한 입증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녹취록이나 녹음테이프는 없다. 당시 참석했던 기자들이 후배 기자들이다. 내게 말을 해준 기자에게 이 내용을 발표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으며 기자출신으로서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측이 제시한 노 후보의 언론관련 발언 근거가 기자들에게서 나온 것임을 설명해주는 말이다.
***노무현 후보측 "쓰레기통에서 만들어낸 조작설"**
노무현 후보측은 이에 대해 "언론국유화나 폐간, 선거비용 관련 발언 모두가 완전한 조작설"이라며 "조작해서 쓰레기통에 넣었다가 다시 쓰레기통을 뒤져 뭔가가 나왔다고 발표하는 격"이라고 반발했다.
노 후보측의 유종필 공보특보는 "신문국유화와 특정신문 퇴출 운운은 상식에 어긋나며 가능한 방법도 아니다. 노 후보는 정치인과 언론은 각각의 정도를 가면 된다는 언론관을 갖고 있다. 정치와 언론이 서로 간섭할 일도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공보특보는 이 후보측 공격의 근원지로 "지난해 8월 노 후보가 기자들과 식사를 한 후 당시 한 기자가 찾아와 악의적으로 조작해 타이핑한 쪽지를 돌린 적이 있다. 나는 당시 쓰고 싶으면 쓰라고 했는데 그 기자는 쓰지 않았다"며 당시 기자가 근원지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 기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유 특보는 "누군지는 밝히지 않을 방침"이라며 "조작을 갖고 사실인 양 말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얘기이며 일일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유 특보는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법적 대응 여부는 나중에 보자. 이 후보측이 지금 노 후보와 나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현실적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너무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있다"며 "가능한 범위내에서 소설을 써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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