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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홈페이지 폐쇄, 이유는?

하루 2500만명 접속 위키피디아, 인터넷 규제 항의로 하루 폐쇄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미국에서 추진되는 저작권 침해 규제 법안에 반발해 오는 18일 하루 동안 홈페이지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규제 법안이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충격 요법이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설립자는 미국 내 저작권단체와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해적행위방지법(SOPA)과 지적재산권보호법(PIPA)에 대한 항의 표시로 18일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SOPA는 온라인에서 사진, 음악, 영화, 기사 등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홈페이지를 인터넷 공급업체가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인터넷 규제 법안이다. 위키피디아, 구글 등 뉴미디어 진영은 지난해부터 이 법안이 인터넷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다고 반발해 왔다. 위키피디아의 웨일즈 역시 "사상 최악의 인터넷 규제"라고 비난한 바 있다.

위키피디아는 뉴스공유 사이트 '레딧'과 사진·동영상 공유사이트 '치즈버거' 등과 함께 폐쇄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위키피디아 영어판 홈페이지는 '정전'(blackout)을 의미하는 까만색 화면으로 바뀌며, SOPA와 PIPA에 대한 정보만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웨일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학생들은 (위키피디아 검색을 이용한) 숙제를 빨리 끝내도록! 위키피디아는 수요일 악법에 항의한다"라고 '경고'에 나섰다.

▲ 18일 하루 동안 폐쇄 계획을 밝힌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이아 초기화면.
하지만 세계에서 하루 2500만 명이 이용하면서 주요 검색 결과의 최상단에 위치하는 위키피디아의 폐쇄 계획은 지나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한 국가에서 벌어진 이슈에 대응해 글로벌 사업을 접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위키피디아를 힐난했다.

인터넷 규제 반대 진영 내의 이러한 이견은 14일 백악관의 핵심 참모들이 SOPA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혀 법안 통과 가능성에 의문에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일단 분위기는 반대 진영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오는 24일 상원에서 표결될 PIPA가 SOPA와 비슷한 규제안을 담고 있어서 이를 우려하는 정도에 따라 대응의 수위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SOPA 통과에 발 벗고 나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22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평균 6만5000달러의 급여를 지불한다. 또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수출해 외국에서 돈을 벌어들인다"라며 저작권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머독은 그 동안 트위터를 통해 구글을 "해적들의 우두머리"라고 지목하는 등 저작권 침해 행위를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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