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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울릉도 방문 의원 신변 안전 한국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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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울릉도 방문 의원 신변 안전 한국에 요구

자민당은 '개인 방문'으로 허용…정부 "입국심사대 통과 안시켜"

일본 자민당이 소속 의원 4명의 울릉도 방문을 사실상 허용했다. 한국 정부는 그들의 방한을 입국 단계에서부터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9일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집행부는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소속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중의원 의원 등 4명의 울릉도 방문에 대해 '개인 자격'이라는 조건을 달아 용인했다.

당초 자민당은 한국 정부가 의원들의 입국 불허 방침까지 밝히며 방문 추진 중단을 요청하자 의원들에게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예정이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27일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방문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도 의원 등은 "방문을 그만둘 경우 자민당의 외교 자세가 의심받을 것"이라면서 방문 강행 의사를 밝혀왔다. 신도 의원은 또 "현 시점에서 자숙을 하거나 방문을 연기할 생각이 없다"며 "'난리를 치면 일본이 굽힌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한국에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고집을 부리자 결국 자민당은 부담을 피하기 위해 당 파견 형식은 피하되 개인 방문은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도 의원 등 4명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한국으로 떠나 2일 울릉도를 방문한뒤 4일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또 한국 정부에 자민당 의원들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다카하시 지아키(高橋千秋) 일본 외무성 부대신(차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울릉도를 방문하는 자민당 의원의 안전 확보를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면서 "예상치않은 사태가 일어나지않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광복회가 28일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보훈·안보단체들이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행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입국 거부 방침을 확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가 지난 26일 신변보호 요청을 해온 바 있다"며 "아직까지 그에 대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취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 이 의원들이 들어온다는 게 확인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온다 하더라도 입국심사대를 통과시키지 않으면 된다. 외교적인 사안도 아니고 기술적인 문제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3시경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 이같은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일각에서는 실제 일본 의원들이 입국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의회는 회기 중 출장을 가려면 당과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에 방문 계획을 밝힌 자민당 의원들은 국회에 승인 요청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아마도 우리 쪽에서 (입국 불허 등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게 목적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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